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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상권 - 109. 허균을 경복케 한 이달의 시재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109. 허균을 경복케 한 이달의 시재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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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허균을 경복케 한 이달의 시재

 

 

蓀谷李達少與荷谷相善, 一日往訪焉. 許筠適又來到, 睥睨蓀谷, 略無禮容, 談詩自若.

荷谷: “詩人在坐, 卯君曾不聞知耶? 請爲君試之.” 卽呼韻, 應口而賦一絶, 其落句: ‘墻角小梅開落盡, 春心移上杏花枝.’ 改容驚謝, 遂結爲詩伴.

且如贈湖寺僧詩曰: ‘東湖停棹暫經過, 楊柳悠悠水岸斜. 病客孤舟明月在, 老僧深苑落花多. 歸心黯黯連芳草, 鄕路迢迢隔遠波. 獨坐計程雲海外, 不堪西日聽啼鴉.’ 絶似唐人韻響.

 

 

 

 

 

 

해석

蓀谷李達少與荷谷相善, 一日往訪焉.

손곡 이달이 젊었을 적에 하곡 허봉과 서로 좋아하여 하루는 가서 방문했었다.

 

許筠適又來到, 睥睨蓀谷,

하곡의 동생 허균이 마침 또한 와서 도착했고 손곡을 흘겨보며,

 

略無禮容, 談詩自若.

거의 예의를 갖춘 태도도 없이 시를 말하는 게 태연자약했다.

 

荷谷: “詩人在坐, 卯君曾不聞知耶?

하곡이 말했다. “시인이 앉아 있다는 것을 아우는 일찍이 들어 알지 않는가.

 

請爲君試之.”

청컨대 아우를 위해 시험 삼아 지어주게나.”

 

卽呼韻, 應口而賦一絶, 其落句: ‘墻角小梅開落盡, 春心移上杏花枝.’

곧 운자를 부르자 이달은 즉석에서 하나의 절구(운자를 부르다呼韻)를 지었으니, 결구는 다음과 같다.

 

牆角小梅風落盡 담장 모서리의 작은 매화 바람에 다 떨어져,
春心移上杏花枝 춘심은 살구꽃 가지로 옮겨 갔다네.

 

改容驚謝, 遂結爲詩伴.

허균은 낯빛을 고치더니 놀라며 사죄하고 마침내 시반(詩伴)을 맺었다.

 

且如贈湖寺僧詩曰: ‘東湖停棹暫經過, 楊柳悠悠水岸斜. 病客孤舟明月在, 老僧深苑落花多. 歸心黯黯連芳草, 鄕路迢迢隔遠波. 獨坐計程雲海外, 不堪西日聽啼鴉.’

또한 호숫가 절의 스님에게 주다[贈湖寺僧] / 연상인의 시축에 짓다[題衍上人軸]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東湖停棹暫經過 동호에 노를 멈추고 잠시 들러 가려고 하니,
楊柳悠悠水岸斜 수양버들은 치렁치렁 강둑에서 늘어졌는데,
病客孤舟明月在 병든 객의 외로운 배에 밝은 달빛이 비추겠고,
老僧深院落花多 늙은 스님의 깊은 뜰 진 꽃잎만 가득하겠지.
歸心黯黯連芳草 돌아가려는 마음에 시름겹게 고운 풀로 이어지나,
鄕路迢迢隔遠波 고향 길은 까마득이 큰 파도에 막혀 있어,
獨坐計程雲海外 홀로 앉아 갈길 따져보니 구름바다 밖이라,
不堪西日聽啼鴉 해질녘 길가마귀 울음소리 차마 못 듣겠네.

 

絶似唐人韻響.

매우 당나라 시인의 운치와 음조에 비슷하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허균과 이달의 재미난 첫 만남 이야기

사찰에서 하루 재워주시렵니까?”를 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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