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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106.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106.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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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崔孤竹慶昌, 題駱峯人家詩曰: ‘東峯雲霧掩朝暉, 深樹棲禽晩不飛. 古屋苔生門獨閉, 滿庭淸露濕薔薇.’ 淸麗如畵.

嘗與共賦虛舟繫岸圖, 谷詩落句: ‘泊舟人不見, 沽酒有漁家.’

孤竹詩: ‘遙知泊舟處, 隔岸有人家.’ 孤竹不下人不見三字, 而無人之意, 自在其中, 詩爲優.

 

 

 

 

 

 

해석

崔孤竹慶昌, 題駱峯人家詩曰: ‘東峯雲霧掩朝暉, 深樹棲禽晩不飛. 古屋苔生門獨閉, 滿庭淸露濕薔薇.’

고죽 최경창의 낙봉 인가에 쓴 시[題駱峯人家] / 우연히 읊다(偶吟)이하 세 편은 가장본엔 없지만 최경창과 백광훈의 시를 모아 간행한 최백집속에서 얻은 것이다[此下三首, 家藏本無之, 而得於崔白集].】」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東峯雲霧掩朝暉 동쪽 봉우리에 구름 끼고 이슬 내려 아침 해를 가려서
深樹棲禽晩不飛 깊은 숲속에 자던 새 늦도록 날질 않네.
古屋苔生門獨閉 옛집 이끼 껴 문 홀로 닫혀 있어,
滿庭淸露濕薔薇 온 뜰에 맑은 이슬이 장미를 적셨다네.

 

淸麗如畵.

맑고 곱기가 그림 같다.

 

嘗與共賦虛舟繫岸圖,

일찍이 손곡 이달과 함께 빈 배 언덕에 매여 있는 그림[虛舟繫岸圖]에 시를 지었으니,

 

谷詩落句: ‘泊舟人不見, 沽酒有漁家.’

손곡의 김취면의 산수화 병풍 표면에 짓다[題金醉眠山水障子面]시 결구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泊舟人不見 買酒入漁家 정박한 배에 사람은 보이질 않으니, 술을 사러 어부의 집에 들어갔겠지.

 

孤竹詩: ‘遙知泊舟處, 隔岸有人家.’

고죽의 그림을 읊다[詠畫]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遙知泊船處 隔岸有人家 멀리서도 알겠지, 배를 정박한 곳, 강둑 너머엔 인가가 있다는 걸.

 

孤竹不下人不見三字, 而無人之意,

고죽은 인불견(人不見)’이란 세 글자를 쓰지 않았으나 사람이 없다는 뜻은

 

自在其中, 詩爲優.

절로 그 가운데 있으니 최경창의 시가 우뚝하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깊은 산골임을 시인이 묘사하는 방식

말하지 않았지만 그려지는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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