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106.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崔孤竹慶昌, 「題駱峯人家」詩曰: ‘東峯雲霧掩朝暉, 深樹棲禽晩不飛. 古屋苔生門獨閉, 滿庭淸露濕薔薇.’ 淸麗如畵.
嘗與蓀谷共賦「虛舟繫岸圖」, 蓀谷詩落句曰: ‘泊舟人不見, 沽酒有漁家.’
孤竹詩曰: ‘遙知泊舟處, 隔岸有人家.’ 孤竹不下‘人不見’三字, 而無人之意, 自在其中, 崔詩爲優.
해석
崔孤竹慶昌, 「題駱峯人家」詩曰: ‘東峯雲霧掩朝暉, 深樹棲禽晩不飛. 古屋苔生門獨閉, 滿庭淸露濕薔薇.’
고죽 최경창의 「낙봉 인가에 쓴 시[題駱峯人家] / 우연히 읊다(偶吟)【이하 세 편은 가장본엔 없지만 최경창과 백광훈의 시를 모아 간행한 『최백집』 속에서 얻은 것이다[此下三首, 家藏本無之, 而得於『崔白集』中].】」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東峯雲霧掩朝暉 | 동쪽 봉우리에 구름 끼고 이슬 내려 아침 해를 가려서 |
深樹棲禽晩不飛 | 깊은 숲속에 자던 새 늦도록 날질 않네. |
古屋苔生門獨閉 | 옛집 이끼 껴 문 홀로 닫혀 있어, |
滿庭淸露濕薔薇 | 온 뜰에 맑은 이슬이 장미를 적셨다네. |
淸麗如畵.
맑고 곱기가 그림 같다.
嘗與蓀谷共賦「虛舟繫岸圖」,
일찍이 손곡 이달과 함께 「빈 배 언덕에 매여 있는 그림[虛舟繫岸圖]」에 시를 지었으니,
蓀谷詩落句曰: ‘泊舟人不見, 沽酒有漁家.’
손곡의 「김취면의 산수화 병풍 표면에 짓다[題金醉眠山水障子面]」시 결구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泊舟人不見 買酒入漁家 | 정박한 배에 사람은 보이질 않으니, 술을 사러 어부의 집에 들어갔겠지. |
孤竹詩曰: ‘遙知泊舟處, 隔岸有人家.’
고죽의 「그림을 읊다[詠畫]」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遙知泊船處 隔岸有人家 | 멀리서도 알겠지, 배를 정박한 곳, 강둑 너머엔 인가가 있다는 걸. |
孤竹不下‘人不見’三字, 而無人之意,
고죽은 ‘인불견(人不見)’이란 세 글자를 쓰지 않았으나 사람이 없다는 뜻은
自在其中, 崔詩爲優.
절로 그 가운데 있으니 최경창의 시가 우뚝하다.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문집 > 소화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화시평 상권 - 108. 백광훈의 맑고도 고운 한시들 (0) | 2021.10.28 |
---|---|
소화시평 상권 - 107. 당시풍을 오롯이 익힌 최경창 (0) | 2021.10.28 |
소화시평 상권 - 105. 신응시의 두견새 (0) | 2021.10.28 |
소화시평 상권 - 104. 정작과 선조임금 (0) | 2021.10.28 |
소화시평 상권 - 103. 유영길의 시 (0) | 2021.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