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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암노승전(梨0花庵老僧傳) - 3화: 전을 짓게 된 이유와 스님에 대한 평가 본문

한문놀이터/인물

이화암노승전(梨0花庵老僧傳) - 3화: 전을 짓게 된 이유와 스님에 대한 평가

건방진방랑자 2019. 7. 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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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을 짓게 된 이유와 스님에 대한 평가

 

정범조(丁範祖)

 

 

스님의 세 가지 대단함

海左生曰: “僧奇男子也. 方弱齡, 束縛入强虜中, 能以勇力見使, 奮跡行間. 乘時進取, 則富貴可立致, 而顧不忍去父母國, 陷身夷狄, 脫屣東歸, 其志奇.

以格虎之氣. 而屈之鴈鶩間, 非所以處豪傑也. 俠娼酣歌, 豈眞迷戀女色. 盖欲少洩其鬱塞耳, 其氣奇,

其犯法當死, 不北逃胡南遁粤. 而歸質空門, 與木石俱晦, 其跡奇.

盖三變節, 而事益奇, 是不可使䵝昧無傳也.

 

스님의 자취를 제대로 알고 있던 선배에게 이야기를 듣다

先輩杜機, 自言少日游梨花庵見僧, 時年九十五. 狀貌魁梧, 兩目爍爍射人. 時轉喉高唱, 響振林木. 因就詰其事蹟顚末甚詳, 爲作梨花庵老僧詩, 行于世.

翁名成大. 自號杜機, 君子人也. 僧不錄其姓名, 豈詩故晦之耶? 海左先生文集卷之三十九

 

 

 

 

 

 

해석

 

스님의 세 가지 대단함

 

海左生: “僧奇男子也.

내가 말하겠다. “스님은 기이한 남자다.

 

方弱齡, 束縛入强虜中,

어릴 때 속박된 채로 들어갔고

 

能以勇力見使, 奮跡行間,

용기와 힘으로 쓰임 받아 무리들 사이에서行間: 行伍의 사이라는 뜻으로, 軍中을 이르는 말. 史記111衛將軍驃騎傳衛靑은 요행히 폐하와 가까운 관계로서 行間에서 직을 맡고 있지만 권위가 없을까 걱정하지는 않는다.青幸得以肺腑待罪行間 不患無威라고 하였다. 자취를 떨쳤다.

 

乘時進取 則富貴可立致,

좋은 시기에 진취적이었으니 부귀를 이룰 수 있었지만,

 

而顧不忍去父母國,

다만 차마 부모의 나라를 떠나

 

陷身夷狄, 脫屣東歸.

몸소 이적에 빠질 순 없어 신발을 벗고 동쪽으로 돌아왔으니,

 

其志奇.

그 뜻이 대단하다.

 

以格虎之氣.

호랑이도 때려잡는 기운으로도

 

而屈之雁鶩, 非所以處豪傑也.

아전들 사이에서 굽히고 있었으니, 호걸이 처할 곳은 아니었다.

 

俠娼酣歌, 豈眞迷戀女色.

젊은 기녀가 술 따르고 노래한 것이 어찌 참으로 여색에 미혹되어서였겠는가.

 

盖欲少洩其鬱塞耳.

대개 울분을 조금이라도 털어내고자 해서였을 뿐이니,

 

其氣奇.

그 기운이 대단하다.

 

其犯法當死,

범법했기에 마땅히 죽어야 하나

 

不北逃胡南遁粤.

북쪽 청나라로 달아나지 않고 남쪽 월나라로 달아나지 않고서

 

而歸質空門, 與木石俱晦,

불교에 귀의하여 나무와 돌과 함께 숨었으니,

 

其跡奇

그 자취가 대단하다.

 

盖三變節, 而事益奇,

대체로 세 번 변해 일은 더욱 기이했으니,

 

是不可使䵝昧無傳也.

이것은 파묻어두어䵝昧: 사실의 갈피를 알아내기 어렵다 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스님의 자취를 제대로 알고 있던 선배에게 이야기를 듣다

 

先輩杜機, 自言少日游梨花庵見僧,

선배 최두기가 스스로 말했다. ‘소싯적에 이화암에서 유람할 때 스님을 뵈었는데

 

時年九十五.

나이가 95세였네.

 

狀貌魁梧, 兩目爍爍射人.

겉모습은 장대했고 두 눈은 반짝여 사람을 쏘는 듯했다.

 

時轉喉高唱, 響振林木.

때에 목젖을 굴려 높이 소리치면 음향이 숲을 울릴 정도였지.

 

因就詰其事蹟顚末甚詳,

따라서 그 사적과 전말을 힐문하여 매우 자세히 하고

 

爲作梨花庵老僧詩, 行于世.’

이화암노승시를 지으니, 세상에 유행했네.‘

 

翁名成大, 自號杜機, 君子人也,

선배의 이름은 성대로 두기라 자호했으니, 군자다.

 

僧不錄其姓名,

스님은 성명을 기록하지 않았으니,

 

豈詩故晦之耶? 海左先生文集卷之三十九

어쩌면 시가 일부러 감춘 것인가.

 

 

인용

전문

초역본

1: 병자호란으로 겪은 새옹지마

2: 조선에서 아전이 되었다가 스님이 된 사연

3: 전을 짓게 된 이유와 스님에 대한 평가

梨花庵老僧行

몽롱춘추

17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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