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를 지은 이유
余今夜渡此河, 天下之至危也. 然而, 我則信馬, 馬則信蹄, 蹄則信地, 而乃收不控之效如是哉!
首譯語周主簿曰: “古有爲『危語』者, 謂盲人騎瞎馬, 夜半臨深池, 眞吾輩今夜事也.”
余曰: “此危則危矣, 非工於知危也.”
二人曰: “何爲其然也?”
余曰: “視盲者有目者也. 視盲者而自危於其心, 非盲者知危也, 盲者不見所危, 何危之有?”
인용
余今夜渡此河, 天下之至危也.
내가 오늘밤 이 황하를 건넌 것은 천하의 지극히 위험한 것이었다.
然而, 我則信馬, 馬則信蹄,
그러나 나는 말을 믿었고 말은 발굽을 믿었으며
蹄則信地,
발굽은 땅을 믿었으니,
而乃收不控之效如是哉!
고삐를 잡지 않은 공효를 거둠이 이와 같구나!
首譯語周主簿曰: “古有爲『危語』者,
수역이 주주부에게 말했다. “옛적에 『위태로운 이야기』를 지은 사람이 말했다.
謂盲人騎瞎馬,
‘장님이 눈 먼 말을 타고
夜半臨深池,
한밤중에 깊은 연못에 이르렀다.’고 했으니,
眞吾輩今夜事也.”
참으로 우리들의 오늘밤 일과 같습니다.”
余曰: “此危則危矣,
내가 말했다. “이 위태로움을 위태롭다고 여긴다면
非工於知危也.”
위태로움을 아는 게 치밀하지 못한 것입니다.”
二人曰: “何爲其然也?”
그러자 두 사람이 “어찌하여 그렇습니까?”라고 말했다.
余曰: “視盲者有目者也.
내가 말했다. “장님을 보는 사람은 눈뜬 사람입니다.
視盲者而自危於其心,
장님을 보는 사람이 스스로 마음에서 위태롭다 여긴 것이지,
非盲者知危也,
장님이 위태로움을 안 것은 아니니,
盲者不見所危, 何危之有?”
장님이 위태로움을 보지 못하는데 어찌 위태로운 것이 있겠습니까?”
相與大笑.
서로 크게 웃었다.
그래서 별도로 「일야구도하기」를 지었는데, 「산장잡기」에 있다.
인용
2. 눈에 현혹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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