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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필 - 한식(寒食)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권필 - 한식(寒食)

건방진방랑자 2019. 7. 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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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일에

한식(寒食)

 

권필(權韠)

 

祭罷原頭日已斜 紙錢翻處有鳴鴉

山蹊寂寂人歸去 雨打棠梨一樹花 石洲集卷之七

 

 

 

 

 

 

해석

祭罷原頭日已斜

제파원두일이사

제사 마치니 언덕머리에선 해가 이미 저물어

紙錢翻處有鳴鴉

지전번처유명아

지전 사른 곳에선 까마귀 우네.

山蹊寂寂人歸去

산혜적적인귀거

적적한 산길엔 사람이 돌아가고

雨打棠梨一樹花

우타당리일수화

비는 팥배나무 때리니 한 나무에 꽃 폈네.石洲集卷之七

 

 

해설

이 시는 한식날 지은 것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한식날 제사를 마친 들판에 해는 이미 기울고, 지전을 불태워 흩날리는 곳에 갈까마귀만이 제사 음식을 먹으려고 주변에 서성거리며 운다. 곧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적적한 무덤과 산길만 남았는데, 봄비가 팥배나무 한 그루 꽃잎 위로 빗발친다.

 

봄비에 떨어지는 꽃잎처럼 인생이란 무상한 것이며 덧없는 것이다. 경중정(景中情)을 느낄 수 있는 시이다.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하 35에서 이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명나라 사신 고천준(顧天埈)과 최임건(崔廷健)이 오자, 석주 권필이 포의로 종사관으로 선발되었는데, 선조대왕께서 석주의 시고를 찾아 들여오게 해서 향안(香案)에다 놓아두시고 항상 읊으시었다. 한식, …… 이 시는 지극히 곱다. 한식 지난 마을에 밥 짓는 연기 오르고, 비 개고 난 저녁에 새들 지저귀네.’는 그 자연스러움의 오묘한 경지가 어찌 부용꽃은 이슬에 떨어지고, 버들가지는 달빛 속에 성글다[芙蓉露下落 楊柳月中疎]. (蕭慤秋思)’에 뒤떨어지겠는가? 계곡 장유가 말하기를, ‘내가 석주를 보니, 그의 입에서 형상화되고 그의 눈앞에서 구성되는 모든 것이 시가 아닌 것이 없다.’ 하였다. 대개 석주의 시는 참으로 이른바 하늘이 부여해 준 것인가? 안타깝구나! 처음에는 시로써 선조대왕에게 인정을 받았다가 끝내는 시로 인하여 광해군에게 화를 당하였으니. 선비가 때를 만나느냐 만나지 못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이같이 달라진다[天使顧崔之來 權石洲韠以白衣從事被選 宣廟命徵詩稿以入 置之香案 常諷誦之 其寒食詩 …… 詞極雅絶 且如人煙寒食後 鳥語晩晴時 其自然之妙 何減於芙蓉露下落 楊柳月中疏 谿谷曰 余見石洲 凡形於口吻 動於眉睫 無非詩也云 蓋石洲之於詩 眞所謂天授者歟 惜乎 始以詩受知於宣廟 終以詩得過於光海 士之遇時 其幸不幸如此哉].”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82~183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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