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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선진 - 11. 자로, 귀신을 섬기는 것과 죽음에 대해 묻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 선진 - 11. 자로, 귀신을 섬기는 것과 죽음에 대해 묻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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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로, 귀신을 섬기는 것과 죽음에 대해 묻다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 於虔反.

問事鬼神, 蓋求所以奉祭祀之意.

 

敢問死. : “未知生, 焉知死?”

而死者人之所必有, 不可不知, 皆切問也. 然非誠敬足以事人, 則必不能事神; 非原始而知所以生, 則必不能反終而知所以死. 蓋幽明始終, 初無二理, 但學之有序, 不可躐等, 故夫子告之如此.

程子: “晝夜者, 死生之道也. 知生之道, 則知死之道; 盡事人之道, 則盡事鬼之道. 死生人鬼, 一而二, 二而一者也. 或言夫子不告子路, 不知此乃所以深告之也.”

 

 

 

 

해석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여쭈니, 공자께서 사람을 잘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기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 於虔反.

問事鬼神, 蓋求所以奉祭祀之意.

문사귀신(問事鬼神)은 대체로 제사를 받드는 이유의 뜻을 구한 것이다.

 

삶과 죽음의 이치는 알기 어렵다. 다만 그 이치를 따지려고 골몰하다 보면 형이상(形而上)의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논어’ ‘선진(先進)’편의 이 장()에서 공자는 제자 계로(季路)가 죽음의 문제를 너무 따질까 봐 우려하고 일상의 삶에 더욱 충실하라고 가르쳤다. 계로(季路)는 곧 중유(仲由)이니, ()는 자로(子路)이다. () 땅 사람으로 공자보다 아홉 살 적은 그는, 수탉 깃 갓을 쓰고 수퇘지 가죽 띠를 두른 차림으로 찾아와 공자를 업신여겼으나 공자가 예()로 대하자 감동하여 제자가 됐다. 지역 풍토나 개인 성향 때문에 죽음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는지 모른다. 사기(史記)중니제자열전에 나오는 얘기다.

귀신(鬼神)은 분리해서 말하면 귀()가 조상신, ()이 산천 등의 자연신이다. 계로(季路)의 질문은 사람이 죽은 뒤 귀()가 된다는 통념을 중점에 둔 듯하다. 미능(未能)할 수 없다, 언능(焉能)은 어찌 할 수 있는가이다. 언능사귀(焉能事鬼)는 반문의 어법 속에 부정의 뜻을 싣는 구문이다.

묵자(墨子)’명귀(明鬼)’편에서 천하의 이익을 일으키고 해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귀신의 존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여 역사 속에 귀신이 나타났던 사실을 열거하고 성왕의 정치가 귀신 섬기기를 근거로 삼았던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용귀신의 덕이라고 하는 것은 성대하다. 그것을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그것을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만물의 체가 되어 만물을 낳아 하나도 빠뜨림이 없다. 천하의 사람들로 하여금 재계하여 몸을 맑게 하고 의복을 갖추어 제사를 지내게 한다. 아슴푸레하게 위에 있는 듯하고 좌우에 있는 듯하다[子曰: “鬼神之爲德, 其盛矣乎!” 視之而弗見, 聽之而弗聞, 體物而不可遺. 使天下之人齊明盛服, 以承祭祀. 洋洋乎! 如在其上, 如在其左右].”라고만 했다. 단명(短命)은 정녕 인간의 불행이다. 하지만 죽음 뒤의 일을 천착하지는 말라고 선인은 가르치지 않았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敢問死. : “未知生, 焉知死?”

계로가 감히 죽음에 대해 어쭙겠니다.”라고 여쭈니, 공자께서 삶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而死者人之所必有, 不可不知,

죽음이란 사람이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지 않을 수 없으니,

 

皆切問也.

모두 간절한 물음이다.

 

然非誠敬足以事人,

그러나 성실함과 공경함으로 족히 사람을 섬기지 않으면

 

則必不能事神;

반드시 귀신을 섬길 수 없다.

 

非原始而知所以生,

시작을 캐내어 사는 이유를 알지 않으면

 

則必不能反終而知所以死.

반드시 끝을 반추하여 죽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蓋幽明始終, 初無二理,

대체로 유명(幽明)과 시종(始終)은 애초에 두 이치가 없었다.

 

但學之有序, 不可躐等,

다만 배움엔 차례가 있어 엽등해선 안 되기 때문에

 

故夫子告之如此.

부자께서 이와 같이 알려준 것이다.

 

程子: “晝夜者, 死生之道也.

정이천이 말했다. “낮과 밤이란 죽고 사는 도다.

 

知生之道, 則知死之道;

삶의 도를 알면 죽음의 도도 안다.

 

盡事人之道, 則盡事鬼之道.

사람을 섬기는 도를 다하면 귀신을 섬기는 도를 다한다.

 

死生人鬼, 一而二, 二而一者也.

죽고 사는 것과 사람과 귀신은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면서 둘이다.

 

或言夫子不告子路,

혹자는 부자께서 자로에게 알려준 게 아니다라고 하는데

 

不知此乃所以深告之也.”

이것은 곧 깊이 그에게 알려줬던 까닭을 모르는 것이다.”

 

이번 대화는 죽음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감문사(敢問死)에서 감문(敢問)은 자신보다 윗분에게 어떤 사항을 질문할 때 공손하게 여쭙는 어법이다. 주어는 앞에 나왔던 계로(季路). () 이하는 공자의 말이다. 앞에서 자왈(子曰)이라 했으므로 여기서는 자()를 생략했다. 한문의 대화문에서는 뒤에 나오는 왈()의 주어를 생략하는 일이 많다. 미지(未知)아직 을 모른다’, 언지(焉知)어찌 을 알겠는가이다.

공자는 은나라의 상제(上帝) 관념, 주나라의 천명(天命) 사상과 예() 이념을 계승하되, 하늘에 대한 관심을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자가 고제(高弟)인 자로(子路)에게조차 귀신과 죽음의 문제를 명료하게 설명해 주지 않은 사실을 두고 탄조(呑棗)에 가깝지 않나 의심할 수 있다. 탄조란 골륜탄조(鶻圇呑棗) 혹은 혼륜탄조(渾淪呑棗)를 줄인 말이다. 음식물을 씹지 않고 그냥 넘기는 것을 혼륜탄이라 하는데, 대추를 씹지 않고 그냥 삼키면 맛을 알 수 없듯이 학문을 논하면서 조리를 분석하지 않고 모호하게 처리한다는 말이다.

주희는 공자가 엽등(躐等)을 경계했다고 풀이했다. , 삶과 죽음, 생명의 시원과 종말은 본래 같은 이치이지만 배움에는 순서가 있어서 등급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는 뜻이다. 주희는 이렇게 말했다. “성의와 공경으로 사람을 섬기지 못한다면 반드시 신()을 섬길 수 없을 것이며, 시초의 근원을 추구하여 태어난 연유를 알지 못한다면 반드시 종말로 돌아가서 죽음의 의미를 알 길이 없을 것이다[然非誠敬足以事人, 則必不能事神; 非原始而知所以生, 則必不能反終而知所以死].” 정약용도 주희의 해설을 존중했다. 지금은 역시 인간답게 살아가는 문제를 더 생각해야 할 때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Gnosticism 可知論 영지주의 사후세계, 초자연적 세계 알 수 있다
Agnosticism 不可知論 칸트의 입장 사후세계, 초자연적 세계 알 수 없다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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