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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로 - 18. 유교에서 말하는 정직이란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로 - 18. 유교에서 말하는 정직이란

건방진방랑자 2021. 10. 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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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유교에서 말하는 정직이란

 

 

葉公孔子: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 去聲.

直躬, 直身而行者. 有因而盜曰攘.

 

孔子: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 去聲.

父子相隱, 天理人情之至也. 故不求爲直, 而直在其中.

氏曰: “順理爲直. 父不爲子隱, 子不爲父隱, 於理順邪? 瞽瞍殺人, 舜竊負而逃, 遵海濱而處. 當是時, 愛親之心勝, 其於直不直, 何暇計哉?”

 

 

 

 

해석

葉公孔子: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섭공이 공자에게 우리 동네엔 몸소 정직한 사람이 있으니 아버지가 양을 훔치면 자식이 그걸 증언합니다.”라고 말했다.

, 去聲.

直躬, 直身而行者.

직궁(直躬)은 몸을 정직하게 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有因而盜曰攘.

원인이 있어 도둑질 하는 것을 양()이라 한다.

 

孔子: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공자께서 저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이와는 다르니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 숨기고,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숨기니, 정직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 去聲.

父子相隱, 天理人情之至也.

부자가 서로 숨기는 것은 천리와 인정의 지극함이다.

 

故不求爲直, 而直在其中.

그러므로 구하지 않아도 정직하게 되니, 정직은 그 가운데에 있다.

 

氏曰: “順理爲直.

사량좌(謝良佐)가 말했다. “이치에 순종함이 정직이 되니,

 

父不爲子隱, 子不爲父隱,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 숨기지 않고 자식이 아버지를 위해 숨기지 않으면

 

於理順邪?

이치에 순종하는 것이겠는가.

 

瞽瞍殺人, 舜竊負而逃, 遵海濱而處.

고수가 사람을 죽이니 순임금이 몰래 업고 도망가서 물가를 따라 거처했다.

 

當是時, 愛親之心勝,

이때가 되어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났으니,

 

其於直不直, 何暇計哉?”

정직하냐 정직하지 않냐를 어느 겨를에 계산하랴.

 

논어’ ‘자로(子路)’의 이 장()은 법률상 신의가 인륜의 도리와 충돌할 때 처신하는 방식에 대해 논했다. ()나라 섭공(葉公)이 자기 마을에 아버지의 범죄를 관가에 제소할 만큼 정직한 인물이 있다고 자랑했으나, 공자는 그 행위가 정직(正直)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섭공이 노()나라 일을 묻자 공자가 노나라의 잘못을 숨겼으므로 섭공이 이렇게 풍자한 듯하다.

오당(吾黨)은 우리 마을 혹은 우리 무리이다. 직궁(直躬)은 인명으로도 볼 수 있고, 몸을 바르게 지닌 자로도 볼 수 있다. 양양(攘羊)은 대개 길 잃은 양을 자기 것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보지만, 정약용은 양을 훔쳤다는 말로 풀이했다. 직재기중의(直在其中矣)는 정직의 의미가 그 속에 있다는 말이다.

한비자는 직궁이 직신(直臣)이지만 폭자(暴子)이므로 처벌해야 한다고 논했다. 여씨춘추를 보면, 관리가 아버지를 죽이려 하자 직궁이 대신 죽겠다고 청했는데, 형왕(荊王)은 직궁이 신()과 효()를 지켰다고 보아 아버지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공자는 직궁이 아버지 일로 두 차례나 명성을 얻었으므로 그 신()은 없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아버지와 조부를 고발하는 일은 십악(十惡)의 하나였다. 부모가 범법하면 자식은 울며 간()할 수 있을 뿐이었다. 다른 사상가들도 부모를 고발해서 법적 신의를 지키거나 명성 얻는 일을 혐오했다. 부모와 자식은 의리의 관계가 아니라 절대적 사랑의 관계라는 점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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