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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 자로 - 15. 나라를 흥하게 할, 망하게 할 한 마디 말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로 - 15. 나라를 흥하게 할, 망하게 할 한 마디 말

건방진방랑자 2021. 10. 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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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라를 흥하게 할, 망하게 할 한 마디 말

 

 

定公: “一言而可以興邦, 有諸?”

, 期也. : “如幾如式.”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言一言之間, 未可以如此而必期其效.

 

人之言曰: ‘爲君難, 爲臣不易.’

, 去聲.

當時有此言也.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因此言而知爲君之難, 則必戰戰兢兢, 臨深履薄, 而無一事之敢忽. 然則此言也, 豈不可以必期於興邦乎? 定公, 故不及臣也.

 

: “一言而喪邦, 有諸?”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予無樂乎爲君, 唯其言而莫予違也.’

, 去聲, 下同. , 音洛.

言他無所樂, 惟樂此耳.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氏曰: “言不善而莫之違, 則忠言不至於耳. 君日驕而臣日諂, 未有不喪邦者也.”

氏曰: “知爲君之難, 則必敬謹以持之. 惟其言而莫予違, 讒諂面諛之人至矣. 邦未必遽興喪也, 而興喪之源分於此. 然此非識微之君子, 何足以知之?”

 

 

 

 

해석

定公: “一言而可以興邦, 有諸?”

정공이 한 마디 말로 나라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게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 期也.

()는 기약하다라는 것이니,

 

: “如幾如式.”

시경에선 기약함 같고 법 같다라고 했다.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이와 같이 공효를 기약할 수는 없지만,

言一言之間, 未可以如此而必期其效.

한 마디 말 사이에 이와 같이 반드시 공효를 기약할 수 없다는 말이다.

 

人之言曰: ‘爲君難, 爲臣不易.’

사람들이 임금 역할하기 어렵고 신하 역할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 去聲.

當時有此言也.

당시에 이 말이 있었다.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만약 임금 역할하기 어렵다는 걸 안다면, 한 마디 말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에 거의 가깝지 않겠습니까.”

因此言而知爲君之難,

이 말에 따라 임금 역할하기 어렵다는 걸 안다면,

 

則必戰戰兢兢, 臨深履薄,

전전긍긍하여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하고, 엷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여

 

而無一事之敢忽.

하나의 일도 감히 소홀히 함이 없다.

 

然則此言也, 豈不可以必期於興邦乎?

그렇다면 이 말이 어찌 반드시 나라를 흥하게 하는 데에 기약할 수 없겠는가.

 

定公, 故不及臣也.

정공을 위해 말하였기 때문에 신하 역할하기 쉽지 않다라는 것엔 이르지 않았다.

 

조선 후기의 태평소곡에 나리리 나라리리. 임금 노릇하기도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도다. 창업(創業)도 어렵고 수성(守成)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도다는 가사가 있었다. 아마 명나라 태조가 초루화각성(譙樓畵角聲)’에서 임금 노릇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다. 창업(創業)하기 어렵고 수성(守成)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다. 집안 보전하기 어렵고 몸 보전하기도 어려우니 어렵고도 어렵도다라고 한 말과 관련이 있을 듯하다.

두 가사는 모두 논어’ ‘자로(子路)’를 근거로 삼았다. ()나라 정공(定公)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한마디가 있느냐고 묻자, 공자는 말이란 꼭 그렇게 되리라고 기필(期必)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 전하는 임금 노릇하기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한다면 그것이 그 한마디에 가까우리라고 대답했다.

인지언(人之言)은 세상에 전하는 말이다. 위군(爲君)은 임금 됨, 임금 노릇함, 위신(爲臣)은 신하 됨, 신하 노릇함이다. ()과 불이(不易)는 의미가 같다. ()만일이고, ()의 목적어는 위군지난(爲君之難)이다. 불기(不幾)()거의 에 가깝지 않겠는가의 뜻이다. 흥방(興邦)은 나라를 흥륭(興隆)시킴이다.

조선 효종 때의 김익희(金益熙)도 상소문에서 임금 노릇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성상께서는 임금 노릇하기가 어렵다는 위군난(爲君難) 석 자로 스스로를 독려하십시오라고 했다. 현대의 지도자들도 지도자 노릇하기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매사를 정대(正大)하게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一言而喪邦, 有諸?”

정공이 한 마디 말로 나라를 잃게 할 수 있는 게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予無樂乎爲君, 唯其言而莫予違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이와 같이 공효를 기약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내가 임금된 것은 즐겁지 않고 오직 내가 말하면 어기지 않는 것이 즐겁다.’라고 말합니다.

, 去聲, 下同. , 音洛.

言他無所樂, 惟樂此耳.

다른 것은 즐거운 것이 없고 오직 이것을 즐거워할 뿐이라는 말이다.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만약 선한 것이어서 어기지 않는다면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만약 불선한 데도 어기지 않는다면 한 마디 말로 나라를 잃게 하기에 거의 가깝지 않겠습니까.”

氏曰: “言不善而莫之違, 則忠言不至於耳.

범조우(范祖禹)가 말했다. “불선인데도 어기지 않으면 충언이 귀에 이르질 않아,

 

君日驕而臣日諂,

임금은 날로 교만해지고 신하는 날로 아첨하게 되어

 

未有不喪邦者也.”

나라를 잃지 않음이 없다.”

 

氏曰: “知爲君之難,

사량좌(謝良佐)가 말했다. “임금 되기 어렵다는 걸 안다면

 

則必敬謹以持之.

반드시 공경하고 삼감으로 보지(保持)해야 한다.

 

惟其言而莫予違, 讒諂面諛之人至矣.

오직 말하여 어기질 않는다면 아첨하고 알랑방귀 뀌는 인간들이 온다.

 

邦未必遽興喪也,

나라는 반드시 갑자기 흥하거나 잃게 되는 게 아니니

 

而興喪之源分於此.

흥하고 잃게 되는 근원은 여기서 나눠진다.

 

然此非識微之君子, 何足以知之?”

그러나 기미를 아는 군자가 아니면 어떻게 족히 그것을 알리오.”

 

()나라 정공(定公)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한마디가 있느냐고 묻자 공자는 임금 노릇하기 어렵다는 세상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나라를 흥륭(興隆)하게 만드는 한마디에 가까우리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정공은 다시, 나라를 망하게 할 만한 한마디가 있느냐고 물었다. 공자는 말이란 꼭 그렇게 되리라고 기필(期必)할 수는 없다고 유보하되, 위와 같이 대답했다.

인지언(人之言)은 세상에 전하는 말, ()는 일인칭 주어, ()에서’, 위군(爲君)은 임금 됨 혹은 임금 노릇함이다. 막여위야(莫予違也)나의 말을 어기는 사람이 없다인데, 나의 말을 어기는 사람이 없다는 것보다 더 즐거움이 없다는 뜻이다. 짧은 부정문이고 목적어가 대명사 여()라서 동사 위()보다 앞으로 나왔다. ()만일이다. 막지위야(莫之違也)그것을 거역하지 않는다이다. 불역선호(不亦善乎)또한 좋지 않겠는가’, 불기(不幾)()거의 에 가깝지 않겠는가이다. 상방(喪邦)은 나라를 잃음이다.

임금이 임금 노릇 하기 쉽다고 여기고 자기 말을 아무도 거역하지 않는 전제(專制)와 독재(獨裁)를 즐거워한다면 상방(喪邦)을 초래하게 된다고 공자는 경고했다. 현재도 유효한 가르침이다. 단체의 지도자가 스스로 뛰어나다고 여겨 비판(批判)을 수용하지 않고 건의(建議)를 묵살한다면 흥할 수가 없다. 이 시대의 지도자여, 비판과 건의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미덕(美德)을 갖췄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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