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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헌문 - 39. 피해야 하는 상황 본문

고전/논어

논어 헌문 - 39. 피해야 하는 상황

건방진방랑자 2021. 10. 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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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피해야 하는 상황

 

 

子曰: “賢者辟世,

, 去聲, 下同.

天下無道而隱, 伯夷太公是也.

 

其次辟地,

去亂國, 適治邦.

 

其次辟色,

禮貌衰而去.

 

其次辟言.”

有違言而後去也.

程子: “四者雖以大小次第言之, 然非有優劣也, 所遇不同耳.”

 

 

 

 

해석

子曰: “賢者辟世,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현자는 세상을 피하고,

, 去聲, 下同.

天下無道而隱, 伯夷太公是也.

천하가 무도하여 숨은 것이니 백이와 태공망 여상과 같은 사람들이 이들이다.

 

其次辟地,

그 다음은 어지러운 나라를 피하며,

去亂國, 適治邦.

어지러운 나라를 떠나 다스려지는 나라로 간다.

 

其次辟色,

그 다음은 안색을 피하고

禮貌衰而去.

임금의 예를 갖춘 모습이 쇠하면 떠난다.

 

其次辟言.”

그 다음은 말을 피한다.”

有違言而後去也.

말을 어김이 있은 후에 떠난다.

 

程子: “四者雖以大小次第言之,

정명도(程明道)가 말했다. “네 가지는 비록 크고 작음으로, 차례로 말한 것이다.

 

然非有優劣也, 所遇不同耳.”

그러나 우열(優劣)이 있는 건 아니고 닥치게 된 상황이 같지 않았을 뿐이다.”

 

논어’ ‘헌문(憲問)’의 현자피세장(賢者辟世章) 가운데 일부다. 공자는 시중(時中)을 중시해서 올바른 도가 행해지지 않을 때는 공직에서 물러나라고 가르쳤다. 여기서는 어진 이가 벼슬을 그만두는 상황을 넷으로 나눠 정리했다.

첫째,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는 세속을 아예 떠나라. 둘째, 한 나라나 한 지역이 혼란스러우면 그곳을 떠나라. 셋째, 군주의 용모나 태도가 예의를 벗어나면 그 군주의 곁을 떠나라. 넷째, 군주에게 간언(諫言)을 해도 군주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군주의 조정을 떠나라. 백이(伯夷)나 태공(太公)이 은나라의 주()왕을 피해 바닷가로 이주한 것은 세상을 피한 예이다. 나머지도 각각 역사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는 피()의 고자(古字). 본래 벽()은 손잡이가 붙은 가느다란 곡도(曲刀)로 사람의 허리 부분을 자르는 형벌을 가하는 것을 뜻했다. 또 그런 형벌을 받은 사람은 몸을 구부정하게 취하게 되는데 무언가를 피하는 자세와 비슷하다. 그래서 벽() 자체에 피()한다는 뜻이 있었다. 그런데 벽()가 형벌 이외에 임금이란 뜻으로도 사용되자 사물을 피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로 피()가 새로 만들어졌다. 한문 문헌에서는 옛 글자와 새 글자를 한데 섞어 쓰기도 한다. 여기서는 뒤에 나온 피()를 쓰지 않고 옛 글자인 벽()를 사용했다.

벽세(辟世)ㆍ벽지(辟地)ㆍ벽색(辟色)ㆍ벽언(辟言)은 피세의 단계를 차례로 열거했다고도 하고 상황의 차이를 병렬적으로 언급했다고도 한다. 어느 경우든 어진 이는 피세의 이유가 정당하고 태도가 결연(決然)하다. 자포자기(自暴自棄)나 염세(厭世)의 뜻에서 세상과 등진다면 누가 그 피세를 옳다고 하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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