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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8. 풍요 속의 음지(허난설헌)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8. 풍요 속의 음지(허난설헌)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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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 명종18~1589 선조22, 本名 楚姬, 景樊, 蘭雪軒)은 엽()의 딸이자 ()의 누이로 이달(李達)에게 당시(唐詩)를 배워 시재(詩才)를 떨친 여류 한시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인이다. 난설헌(蘭雪軒)의 시()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간행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난설헌(蘭雪軒)은 어려서부터 시재(詩才)에 뛰어나 8세 때 이미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이라는 명편을 지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기림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남편 김성립(金誠立)과 금슬(琴瑟)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어머니와의 불화, 자식들의 요사(夭死), 친정의 몰락 등 계속되는 시련으로 불우한 생애를 보내야만 하였다.

 

특히 난설헌(蘭雪軒)의 시 역시 규방의 정한과 삶의 비애 등을 읊은 것이 많다. 그래서 현실의 고통을 뛰어넘기 위하여 신선의 세계를 초절(超絶)하게 읊은 유선사(遊仙詞)등의 명편이 있다. 특히 유선사(遊仙詞)등 선경(仙境)을 읊은 시편(詩篇)들은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에 의하여 고평을 받았다.

 

악부제(樂府題)를 빌린 강남곡(江南曲)은 상사(相思)의 노래 중에서도 가작(佳作)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다섯 수 중 둘째 수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人言江南樂 我見江南愁 남들은 강남이 즐겁다고 하지만 나는야 강남이 슬프기만 하네.
年年沙浦口 腸斷望歸舟 해마다 이 포구에서 애끓이며 돌아오는 배 바라본다.

 

강남곡(江南曲)은 대체로 농도짙은 사랑노래들인데 작자도 이러한 사실을 수용하면서 오히려 강남락(江南樂)’강남수(江南愁)’의 대비를 통하여 자신의 슬픔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시는 여류시의 진솔을 단적으로 알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강남수(江南愁)’의 사연을 결구(結句)장단망귀주(腸斷望歸舟)’로 쉽사리 풀어내고 있는 것이 그러한 것이다.

 

 

난설헌(蘭雪軒)의 시에는 신선의 세계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정경을 읊은 작품이 많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꿈을 이상 공간인 신선의 세계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작자의 고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유선사(遊仙詞)는 칠언절구(七言絶句) 87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첫째수는 다음과 같다.

 

千載瑤池別穆王 천 년의 요지에서 주 목왕과 헤어진 뒤
暫敎靑鳥訪劉郞 잠깐 파랑새에게 한 무제를 찾게 했네.
平明上界笙簫返 새벽에 하늘에서 피리소리 들려오고
侍女皆騎白鳳凰 시녀들은 모두 다 흰 봉황을 타고있네.

 

주지번(朱之蕃), 난설헌(蘭雪軒)유선사(遊仙詞)와 같은 시편(詩篇)은 표연(飄然)히 진세(塵世)에서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청수(淸秀)하면서도 화미(華靡)함이 없는 명편(名篇)이라 극찬하였다.

 

이 시는 선계(仙界)로 비상한 작자가 선계의 모습을 형용한 장편이다. 요지(瑤池)ㆍ목왕(穆王)ㆍ청조(靑鳥)ㆍ유랑(劉郞)ㆍ생소(笙簫)ㆍ봉황(鳳凰) 등을 적절하게 교직(交織)하여 새로운 선계(仙界)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창출하고 있었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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