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말을 제때에 하지 못하는 허물에 대해
孔子曰: “侍於君子有三愆:
君子, 有德位之通稱. 愆, 過也.
言未及之而言謂之躁, 言及之而不言謂之隱, 未見顔色而言謂之瞽.”
瞽, 無目, 不能察言觀色.
○ 尹氏曰: “時然後言, 則無三者之過矣.”
해석
孔子曰: “侍於君子有三愆: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른을 모시는 데엔 세 가지 허물이 있다.
君子, 有德位之通稱.
군자(君子)는 덕이 있는 지위의 통칭이다.
愆, 過也.
건(愆)은 허물이다.
言未及之而言謂之躁, 言及之而不言謂之隱, 未見顔色而言謂之瞽.”
말이 미치질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 말하고, 말이 미쳤는데 말하지 않는 것을 음흉하다 말하며, 안색을 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멀었다 말한다.”
瞽, 無目, 不能察言觀色.
고(瞽)는 눈이 없어 말을 살피고 안색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尹氏曰: “時然後言, 則無三者之過矣.”
윤순(尹淳)이 말했다. “제 때가 된 후에 말하면 세 가지의 허물은 없다.”
○ ‘논어’ ‘계씨(季氏)’의 제6장에서 공자는 군자(君子)와의 대화 때 삼건(三愆)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군자(君子)는 연령 및 지위가 높은 사람과 덕이 높은 사람을 모두 포괄한다. 삼건(三愆)의 건(愆)은 과실 과(過)와 같다. 어른이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이쪽에서 먼저 한다면 조급하다 하겠고, 어른이 말씀을 꺼냈거늘 이쪽에서 말하지 않는다면 숨기는 것이 된다. 또 말해야 할지 어떨지 어른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것은 눈멀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삼건(三愆)이다.
옛 사람들은 말해야 할 때 말하는 시연후언(時然後言)을 중시했다. 줄여서 시언(時言)이라 한다. ‘헌문(憲問)’에 보면 위(衛)나라의 공명가(公明賈)가 대부 공숙문자(公叔文子)의 언행에 대해 ‘그분은 말해야 할 때 말씀하시므로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다[夫子時然後言, 人不厭其言]’고 했다. 공자는 공명가의 평가를 전면 수긍하지는 않았지만 시언(時言)을 중시한 것은 분명하다. 삼건(三愆)을 범하면 시언(時言)이 아니다.
‘순자’에서는 ‘말을 꺼내야 하지 말거늘 말하는 것을 오만함이라 이른다[未可與言而言謂之傲].’고 하고, 이하의 숨김이나 눈멂은 ‘논어’의 이 장과 마찬가지로 규정했다. 순자가 본 ‘논어’에는 조(躁)가 오(傲)로 되어 있었던 듯하다. 한편, ‘한시외전’에서는 남과 도(道)의 방향, 이치, 궁극을 이야기하려면 예모(禮貌)를 공손하게 하고 언사(言辭)를 순하게 하며 안색(顔色)을 바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윗사람과의 대화에서 삼건(三愆)을 범하지 말자. 남과의 대화에서 예모(禮貌)와 언사(言辭)와 안색(顔色)을 성실하게 지니자.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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