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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광 - 초선대(招仙臺)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수광 - 초선대(招仙臺)

건방진방랑자 2021. 4. 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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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대에서

초선대(招仙臺)

 

이수광(李晬光)

 

 

虛臺四望遙 仙侶坐相招

허대사망요 선려좌상초

我欲騎鯨背 因風戲紫霄

아욕기경배 인풍희자소 芝峯先生集卷之一

 

 

 

 

해석

虛臺四望遙 仙侶坐相招 허공의 누대 사면으로 아득히 보이는데 신선들이 앉아 서로 부르네.
我欲騎鯨背 因風戲紫霄 나는 고래등을 타고서 바람따라 하늘자소(紫霄): 높은 하늘로 제왕이 거처하는 곳을 뜻한다에서 놀고프네. 芝峯先生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초선대에서 지은 시로, 신선세계에서 노닐고 싶은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이수광이 살았던 시절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이 잦았던 시절이다. 앞의 시에서 보았듯, 이수광은 도교(道敎)에 대해서도 개방적 자세를 지니고 있었기에 이러한 시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김택영(金澤榮)숭양기구전(崧陽耆舊傳), “이여송이 중국으로 귀국할 때 선조(宣祖)가 따로 글 잘하는 문장 5(李廷龜, 崔岦, 李睟光, 李安訥, 車天輅)을 뽑아서 예문관을 열고 지필묵을 하사하고 시를 지어서 환송하는 행사를 성대하게 하도록 하였다. 차천로가 하루 밤낮에 600 운을 지어서 증정했다. 차천로의 글이 사리가 찬연해서 다 볼 만하니, 예문관 안에 모였던 사람들이 다 기가 질렸다[李如松之北還也 上別簡文人五人 開藝文館 給筆札 命賦詩 以移其行事 天輅一晝夜成六百 以進 辭理燦然 皆可觀 館中爲之屛氣].”라 하여, 이수광은 당시 뛰어난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이 외에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하 31에서,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지봉 자신이 지은 시를 수십 구나 신고서 세상에서 칭송하는 것이기에 싣는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칭송할 만한 시구가 없는데, 오직 숲 사이 오솔길은 겨우 샘물과 통하고, 누대는 대숲 속 높이 솟아 산을 막지 않네.’ 한 구절만 조금 마음에 든다. 문집에 실려 있는 극성안개와 먼지 뽀얀 옛 성루에 새벽이 되어 매가 내려앉고, 비바람 치는 거친 들녘에는 대낮에도 도깨비가 다니네.’한 연이 시구와 말이 기괴하여 칭송할 만하다. 그런데 이것이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수록되지 않은 것은 세상에서 칭송하지 않았기 때문에 뺀 것일까[芝峯類說, 多載己詩數十句曰: ‘世所稱道者, 故錄之.’, 而以余觀之, 無可稱者, 林間路細纔通井, 竹裏樓高不碍山一句, 差可於意. 如本集中所載棘城: ‘烟塵古壘鵰晨落, 風雨荒原鬼晝行一聯, 句語奇怪, 有足可稱, 而不錄於其中, 豈以世不稱道, 故闕之歟!]?”라 하여, 부정적인 시각으로 언급하기도 하였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08~109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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