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이수광의 시
『芝峯類說』, 多載己詩數十句曰: ‘世所稱道者, 故錄之.’云. 而以余觀之, 無可稱者, 惟‘林間路細纔通井, 竹裏樓高不碍山’一句, 差可於意.
如本集中所載「棘城」詩: ‘烟塵古壘鵰晨落, 風雨荒原鬼晝行’一聯, 句語奇怪, 有足可稱, 而不錄於其中, 豈以世不稱道, 故闕之歟!
車滄洲嘗評芝峯詩, 如草屋明窓, 賓主相對, 酒旨肴嘉, 而一巡行盃. 更問餘幾, 則只有一盃, 無以更進, 歡意索然.
해석
『芝峯類說』, 多載己詩數十句曰: ‘世所稱道者, 故錄之.’云.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많이 자기의 시 수 십구를 싣고서 ‘세상에서 칭찬받아 말하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而以余觀之, 無可稱者, 惟‘林間路細纔通井, 竹裏樓高不碍山’一句, 差可於意.
내가 그걸 보니 칭찬받을 만한 게 없고 오직 다음의 구절만이 조금 마음에 괜찮게 느껴진다.
林間路細纔通井 | 숲 사이 길은 좁아 겨우 우물로 통하지만 |
竹裏樓高不碍山 | 대나무 속 누대는 높아 산에도 막히지 않네. |
如本集中所載「棘城」詩: ‘烟塵古壘鵰晨落, 風雨荒原鬼晝行’一聯,
문집 가운데 실린 「극성(棘城)」 시의 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데,
烟塵故壘鵰晨落 | 연기와 먼지 낀 옛 성루엔 독수리가 새벽에 내려앉고 |
風雨荒原鬼晝行 | 바람과 비 내린 거친 벌판엔 귀신이 낮에도 다니지. |
句語奇怪, 有足可稱, 而不錄於其中, 豈以世不稱道, 故闕之歟!
시구와 시어가 기괴하여 칭찬하기에 넉넉한데 그 가운데 수록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세상에서 칭찬하며 말하지 않았기에 뺀 것이리라!
車滄洲嘗評芝峯詩, 如草屋明窓, 賓主相對, 酒旨肴嘉, 而一巡行盃.
창주(滄洲) 차운로(車雲輅)가 지봉의 시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초가집의 창에 달 밝은데 손님과 주인이 서로 대하고 술은 맛나고 안주는 좋아 한 순배 돌렸다.
更問餘幾, 則只有一盃, 無以更進, 歡意索然.
문득 남은 게 얼마인지 물으니 다만 한 잔만 있어 다시 부을 게 없자 기쁜 마음이 다하여 없어졌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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