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고개, 고사의 출전에 대하여
『몽구』의 592(전 596) 구절의 고사는 고대의 전설 시대로부터 당 나라 때까지의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책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출전이 된 책 또한 경전이나 역사책 같은 학술서적에서부터 문집, 설화집, 잡기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 가운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22권의 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책이름 뒤의 숫자는 인용 횟수이다.
1. 『사기』 27번
한나라 때 사마천이 편찬했다. 최초의 천자인 황제(黃帝)에서 한나라의 무제 때까지의 역사를 엮은 책이다. 천자의 역사인 본기(本紀), 신하가 군주에게 올린 의견서를 모은 표(表), 상서문을 모은 서(書), 제후들의 역사인 세가(世家), 영웅들과 인물들의 이야기인 열전(列傳)의 네 부분으로 이루어진 기전체의 독특한 역사 서술 방식을 처음으로 보여준 불후의 명작이다. 문장이 매우 웅혼하고 매끄러우며 역사의식도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열전에는 자객들에 관한 이야기나 장사치에 대한 기록 등 흥미진진한 고대인들의 행적이 실려 있다. 한 번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2. 『전한서』 124번
후한시대 반고가 편찬했다. 전한시대의 역사를 기록하고, 본기, 표, 연혁이나 목록 모음집인 지(志),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나라 고조 유방 이래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다.
3. 『후한서』 110번
육조시대 송나라의 범엽(范曄)이 편찬했다.
4. 『삼국지』 43번
위진시대 진나라의 진수(陳壽)가 편찬했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 시대의 역사를 전한 것으로, 「위서」・「촉서」・「오서」의 삼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실린 사실을 기초로 역사 소설을 만든 것이 『삼국지연의』이다. 이것은 명나라 초기 나관중의 문학 작품으로 정사인 삼국지와는 내용이 다르다. 이 『삼국지』의 「위지동이전」에는 우리 나라 고대인들의 생활 모습이 실려 있어 우리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5. 『진서』 129번
당나라 때 방현령(房玄齡) 등이 천자의 칙령을 받들어 편찬했다. 서진시대와 동진시대의 11대에 걸친 역사를 기록했다. 본기, 지, 열전, 오호십육국의 기록을 담은 재기(載記)로 구성되어 있다.
6. 『논어』 3번
두 말할 필요 없는 세계의 고전이다. 공자가 지은 것이 아니고 그의 제자들이 편찬했다고 전해진다. 공자의 말, 공자와 제자 사이의 대화, 같은 시대 현자들의 말 등을 수록하고 있다.
7. 『장자』 5번
전국시대 장주가 편찬했다고 하지만 제자들이나 후대 은둔자들의 글이 섞여 있다. 8권 33편이 있고 「내편」, 「외편」, 「잡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화 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장주는 노자와 더불어 노장 철학의 두 스승으로 예술과 문학 그리고 도교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호랑나비의 꿈 이야기는 『홍루몽』 이래로 이광수의 꿈에 이르기까지 동양의 꿈 시리즈의 효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8. 『열자』 4번
춘추시대 열어구가 편찬했다고 하는데 위진남북조시대의 작품이라는 설이 정설이다. 8권 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세의 신선 사상을 표방하고 있다.
9. 『한비자』 2번
전국시대 말기 한비의 저술이라고 한다. 유학자인 순자의 제자이지만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진시황에게 가서 유세했지만 동문수학한 친구 이사의 모함으로 옥사한 불행한 철학자의 작품이다.
10. 『신자』 1번
춘추시대 신도(愼到)가 편찬했다. 법가의 책이라고 한다.
11. 『전국책』 2번
전한시대 유향(劉向)이 편집했다. 전국시대에 유세하는 지식인들의 지략과 원대한 뜻을 보여준다. 나라별로 분류되어 있는데 현재의 우리들이 알고 있는 많은 고사성어들이 여기에 실려 있다.
12. 『여씨춘추』 2번
진시황의 생부라고 추측되는 여불위가 대표 편찬자이다. 8람(覽)ㆍ6론(論)ㆍ12기(紀)로 구성되어 있다. 전국시대 말기 진에 의한 통일이 확실하게 되었을 때 도가를 중심으로 유가, 묵가, 잡가 등 제자를 망라해서 통일 시대의 이념을 준비했던 책이다. 자신의 아들 진시황에 의해 여불위가 죽자, 이 책 또한 역사의 뒤켠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13. 『회남자』 8번
전한시대 회남왕인 유안이 편찬했다. 중앙집권제로 가고 있던 무제 시절 지방의 제후인 필자가 지방자치주의, 신토불이 정신을 노장 사상을 기초로 해서 설파하고 있다. 고금의 치세와 난세, 세상의 기이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중앙 세력에 의해 유안이 패배하면서 이 책도 빛을 잃게 된다.
14. 『설원』 3번
전한시대 유향이 편찬했다. 선대 철인들의 일화를 기록하고 있다.
15 『육도』 1번
육도는 태공망 여상(呂尚)이 편찬했다고 하지만 후대에 조작된 작품이다. 『삼략』과 더불어 중국 최초의 병서로 알려져 있다.
16. 『고열녀전』 8번
전한시대 유향이 편찬했다. 상고시대 이래 역대 여성들의 전기를 각각의 특징에 따라 기술한 책이다. 청상과부를 연상시키는 ‘열녀(烈女)’가 아닌 ‘열녀(列女)’라는 제목에서처럼 다양한 모습의 여인들이 등장하는 고대의 여성학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7. 『세설신어』 17번
육조시대 송나라의 유의경이 편찬했다. 후한시대부터 동진시대까지 이름난 지식인들을 덕 있는 사람, 말 잘하는 사람, 정치 잘한 사람, 몸가짐이 올곧은 사람, 아름다운 삶을 영위한 사람 등으로 나누어 아름다운 말과 일화를 모았다. 줄여서 『세설』이라고도 한다.
18. 『고사전』 2번
위진시대 진나라의 황보밀이 3권으로 편찬했다. 상고시대 이래로 은둔한 지식인들의 전기를 기록하고 있다.
19. 『박물지』 4번
위진시대 진나라의 장화가 편찬했다고 한다. 고대의 전설과 기이한 풍경이나 동물들을 기록한 책이다.
20. 『신선전』 5번
위진시대 진나라의 갈홍이 편찬했다고 한다. 신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한다. 신선 84명의 전기를 수록하고 있다.
21. 『유명록』 3번
육조시대 송나라의 유의경이 편찬했다. 신령스럽고 괴이하고 기이한 일이 기록되어 있다.
22. 『속제해기』 3번
육조시대 양나라의 오균이 편찬했다. 전해지는 괴이한 이야기만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밖에도 다음과 같은 책에서 고사를 뽑아 왔다. 먼저 책이름을 열거하고 다음에 인용된 횟수를 적었다.
『남사』 8번, 『공자가어』 5번, 『구주』 5번, 『효자전』 3번, 『삼보결록』 3번, 『신서』 2번, 『열선전』 2번, 『풍속통』 2번, 『초국선현전』 2번, 『오록』 2번, 『모공시전』, 『서경태서』, 『노어』, 『안자춘추』, 『수신기』, 『서경잡기』, 『신괴지』, 『논어음희참』, 『공자지괴』, 『일사전』, 『이원』, 『도화원기』, 『가의신서』, 『손씨세록』, 『삼제략기』, 『한무고사』, 『초학기』, 『문장서록』, 『회계전록』, 『죽림칠현론』, 『화교보서』, 『순찬전』, 『북사』, 『촉왕본기』, 『삼십국춘추』, 『서경부』 각 1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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