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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 열두 고개로 풀어 보는 『몽구』 - 둘째 고개, 지은이에 대하여 본문

고전/몽구

몽구, 열두 고개로 풀어 보는 『몽구』 - 둘째 고개, 지은이에 대하여

건방진방랑자 2019. 10. 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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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고개, 지은이에 대하여

 

 

지은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당나라 때 사람인 이한(李翰)이고, 둘째는 당나라가 망하고 다음 시대인 오호십육국시대 진나라 사람인 이한(李瀚)이라는 설이다.

 

여기서 구구하게 어떤 설이 옳은가에 대해 논할 필요는 없다. 학자들의 다수 의견을 따라서 당나라 현종 때의 인물인 이한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본다.

 

당시의 천자 현종은 그 유명한 양귀비를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의 해어화(解語花)’라 부르며 정신 못 차리던 인물이었다. 자신의 며느리였던 그녀를 가로채서 살았고, 자신의 눈앞에서 자결하게 했고, 끝내는 한 나라를 기울게 한 어리석은 천자였다. 그러나 그도 젊은 시절 당나라 최대의 번성기인 개원(開元)의 치세를 이룬 명군이었다.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몽구가 탄생한 것이다.

 

지은이 이한의 상세한 전기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별로 높은 벼슬을 못했거나 큰 일을 한 인물은 아닌 듯하다. 다만 전해지는 자료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한은 지금의 하북성 안평 사람이다. 벼슬길에 올라 신주의 군대 보급 담당관인 사마창참군이 되었다. 사마창참군은 종 7품 정도이고 조세, 창고, 시장의 관리를 담당하던 벼슬아치로 높은 벼슬자리는 아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서 물러난 뒤 이한은 신주가 속해 있던 요주땅에 머무르게 된다. 요주는 중국에서 제일 넓은 민물 호수인 파양호의 동쪽 지역인 파양에 도읍이 있었으며, 이한은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바로 여기서 집안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몽구를 지었다. 전하는 말로는 이한 집안의 어린이는 서너 살이 되면 이 네 글자로 된 글을 낭송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한은 자신의 작품에 상당히 자신이 있던 것 같다.

 

당시 문단의 문호인 이화에게서 몽구서문을 받았고, 요주자사 이양에게서 몽구를 추천하는 상소문을 받아서 책의 앞에 붙였다. 이양은 이 상소문에서 천자에게 몽구를 대중에게 권장하고 이한에게 벼슬을 줄 것도 요청했다.

 

이 상소를 바친 때가 746년이므로 몽구는 적어도 이 해 이전에 쓰여진 것으로 보여진다. 어쨌든 이렇게 탄생한 최초의 몽구고주몽구(古註蒙求)라고 한다.

 

그러나 이한 이후에 실제로 몽구의 가치를 높여 준 또 한 사람이 있다. 이 책의 특징인 네 글자로 된 운문만으로는 옛날 고사의 내용을 모두 전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한 스스로 자세한 내용의 주를 달았다.

 

그러나 그의 주석은 어느 책에서 유래한 고사인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잘못된 곳도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송나라 때의 서자광(徐子光)이란 사람이다. 그는 몽구본문을 원본들과 비교하고 의미를 분석하여 다시 주를 보충했다.

 

그래서 이한이 붙인 주를 옛날 주석[舊註]이라고 했고 서자광이 붙인 주를 보충 주석[補註]이라고 불렀다. 이후부터는 이한의 고주몽구가 없어지고, 서자의 보주몽구(補註蒙求)가 크게 유행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몽구의 대본이다. 보통 몽구를 읽는다라고 하면 표제인 네 글자 운문과 함께 이 보주를 읽는 것이다.

 

 

 

 

인용

목차

첫째 고개, 책이름에 대하여

둘째 고개, 지은이에 대하여

셋째 고개, 어떤 내용인가?

넷째 고개, 독특한 체제에 대하여

다섯째 고개, 본문의 구성에 대하여

여섯째 고개, 고사의 출전에 대하여

일곱째 고개, 몽구를 닮은 책들

여덟째 고개, 옛날의 어린이 교육에 대하여

아홉째 고개, 왜 이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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