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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상권 - 94. 경험해보고서야 시의 가치를 알게 되다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94. 경험해보고서야 시의 가치를 알게 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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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경험해보고서야 시의 가치를 알게 되다

 

 

姜醉竹克誠湖亭詩曰: ‘江日晩未生, 蒼茫十里霧. 但聞柔櫓聲, 不見舟行處.’

余初咀嚼不識其味. 嘗寓江亭, 一日早起開窓, 大霧漫空. 朝日韜輝, 不識行舟, 但聞戞軋之聲, 始覺其說景逼眞.

石洲曉行: ‘雁鳴江月細, 曉行蘆葦間. 悠揚據鞍夢, 忽復到家山.’

余奇其韻語, 未得其趣. 嘗向春川, 宿靑坪坡, 曉發時, 値九月念後. 沿江一路, 盡是蘆葦, 曉月如眉, 獨鴈呌群. 信馬垂鞭, 且行且睡, 始覺其模寫如畵.

兩公詩價, 對景益高.

 

 

 

 

 

 

해석

姜醉竹克誠湖亭詩曰: ‘江日晩未生, 蒼茫十里霧. 但聞柔櫓聲, 不見舟行處.’

취죽 강극성의 호숫가 정자에서[湖亭] / 강가 정자에서 아침에 일어나[湖堂朝起]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江日晩未生 蒼茫十里霧 강의 해 늦도록 솟질 않고 아득히 십리까지 뻗힌 안개.
但聞柔櫓聲 不見舟行處 다만 노 젓는 소리 들리나, 배가는 곳 보이질 않네.

 

余初咀嚼不識其味.

내가 처음에 읊었을 땐 그 맛을 알지 못했다.

 

嘗寓江亭,

그러다 일찍이 강가 정자에 기거했는데

 

一日早起開窓, 大霧漫空.

하루는 일찍 일어나 창을 여니 짙은 안개가 허공에 가득했다.

 

朝日韜輝, 不識行舟,

그래서 아침 햇빛은 사라졌고 배들도 보이질 않았지만

 

但聞戞軋之聲,

다만 삐걱거리는 소리만 들은 적이 있었고,

 

始覺其說景逼眞.

처음으로 이 시에서 경치를 설명한 것이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石洲曉行: ‘雁鳴江月細, 曉行蘆葦間. 悠揚據鞍夢, 忽復到家山.’

석주의 새벽에 길을 가며[曉行]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雁鳴江月細 曉行蘆葦間 기러기 울고 강가의 달 얇은데, 갈대 사이를 새벽에 출발하네.
悠揚據鞍夢 忽復到家山 흔들흔들 안장에 의지해 꿈꾸다가 문득 다시 고향에 도착했지.

 

余奇其韻語, 未得其趣.

나는 운치와 시어를 기이하게 여겼지만 뜻은 알지 못했다.

 

嘗向春川, 宿靑坪坡,

일찍이 춘천으로 가려 청평파에서 묵고

 

曉發時, 値九月念後[각주:1].

새벽에 길을 나섰는데 때는 920일 이후였다.

 

沿江一路, 盡是蘆葦,

강가의 온 길이 모두 갈대밭이었고

 

曉月如眉, 獨鴈呌群.

새벽달은 눈썹 같았으며, 외기러기 무리 부르러 울부짖었다.

 

信馬垂鞭, 且行且睡,

말 가는 대로 채찍을 내려놓고 가다 졸다를 반복하다

 

始覺其模寫如畵.

비로소 이 시가 사실을 묘사한 것이 그림 같다는 걸 깨달았다.

 

兩公詩價, 對景益高.

두 작가의 시적 가치는 경치를 대하고서야 더욱 높다는 것을.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책 너머의 지식, 학교 너머의 배움

경험을 해야 더 맛깔나는 한시들

  1. 염후(念後): 20일 이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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