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도위(東陽都尉) 신익성이 받아온 상림부도(上林賦圖)의 시축에 쓴 소서(小序)
제동양도위상림부도축소서(題東陽都尉上林賦圖軸小序)
김류(金瑬)
駙馬都尉東陽申公, 文章筆翰皆古也, 故所好亦古也. 偶得上林圖一軸于瀋中, 屬余以款識. 長卿尙矣亡論, 太史筆十洲畫, 固已殊絶矣, 而又是元美之藏, 則益可貴重矣
噫! 通達之國, 裨海之外, 區以別者凡幾許? 而由上國到瀋陽, 入我東終歸於公, 物之歸, 其亦擇所歸而歸歟?
紫閣昆明一掌中 武皇車馬若雷風
六丁有力拋天外 三絶無端落海東
獨憐上苑猶秦地 誰繼襄公賦小戎
해석
駙馬都尉東陽申公, 文章筆翰皆古也, 故所好亦古也.
부마도위(駙馬都尉) 동양(東陽) 신익성(申翊聖)의 문장과 문자는 모두 예스러웠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또한 고문이었다.
偶得上林圖一軸于瀋中, 屬余以款識.
우연히 심양(瀋陽)에서 상림도(上林圖) 한 축을 얻고 나에게 관지(款識)【글씨나 그림에 써넣은 표제나 서명 따위】를 부탁했다.
長卿尙矣亡論, 太史筆十洲畫, 固已殊絶矣, 而又是元美之藏, 則益可貴重矣
장경은 더할 게 없으니 논할 것도 없고 태사의 글과 십주의 그림은 진실로 이미 비길 데 없이 뛰어나며[殊絶], 원미(元美) 왕세정의 장서(藏書)는 더욱 귀중할 만하다.
噫! 通達之國, 裨海之外, 區以別者凡幾許?
아! 사통팔달의 중국과 작은 바다의 바깥인 우리나라에 구별되는 것이 대체로 몇 가지려나?
而由上國到瀋陽, 入我東終歸於公, 物之歸, 其亦擇所歸而歸歟?
중국으로부터 심양(瀋陽)에 이르렀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선 끝내 공에게 돌아왔으니 사물의 돌아옴은 그 또한 돌아갈 곳을 선택하여 돌아가는 거로구나.
紫閣昆明一掌中 자각곤명일장중 |
자각(紫閣)과 곤명지(昆明池)【곤명지(昆明池): 섬서성(陝西省) 장안현(長安縣) 서남쪽에 있는 둘레 40리의 큰 연못이다. 한나라 무제가 곤오이(昆吾夷)를 치기 위하여 이 연못을 파고, 여기서 주전(舟戰)을 교련하였다 한다.】가 한 손바닥 속에 있고 |
武皇車馬若雷風 무황거마약뢰풍 |
무제의 수레와 말은 우레와 바람처럼 빠르네. |
六丁有力拋天外 육정유력포천외 |
육정(六丁)은 힘이 있어 하늘 밖으로 던져버리고 |
三絶無端落海東 삼절무단낙해동 |
시서화에 뛰어난 삼절(三絶)【삼절은 사마상여(司馬相如)와 사마천(司馬遷)과 구영(仇英)의 뛰어난 솜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은 끝없이 우리나라에 떨어졌네. |
去趙尙爲和氏璧 거조상위화씨벽 |
조나라로 떠난 것은 오히려 화씨의 구슬 때문이고 |
輸韓亦是楚人弓 수한역시초인궁 |
한나라로 간 것은 또한 초나라 활【옛날에 초나라 왕이 활을 잃어버리자 좌우 신하들이 그것을 찾으려고 하였는데, 초나라 왕이 말하기를 “내가 잃어버린 것을 다른 초나라 사람이 얻을 것이니 찾을 필요가 없다.”라고 하였다. 『孔子家語』】 때문이지. |
獨憐上苑猶秦地 독련상원유진지 |
홀로 아깝기론 상림원(上林苑)은 아직 진나라 땅이어서 |
誰繼襄公賦小戎 수계양공부소융 |
누가 양왕을 계승해 「소융」을 지을까【상원(上苑)은 본래 진나라 때 세워지고 한 무제가 증축한 곳인데, 여기서는 청나라를 진나라에 비유한 것이다. 소융(小戎)은 《시경》 진풍(秦風)의 편명으로, 진(秦)나라 양공(襄公)이 병거(兵車)를 장만하여 서융(西戎)을 토벌하는 것을 찬미한 노래이다.】? 『北渚先生集』 卷之三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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