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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홍만종, 시화총림, 증정 - 5. 증조부 시와 백곡의 시를 왜곡하여 인용한 『기아(箕雅)』 본문

문집/시화총림

홍만종, 시화총림, 증정 - 5. 증조부 시와 백곡의 시를 왜곡하여 인용한 『기아(箕雅)』

건방진방랑자 2020. 7.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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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증조부 시와 백곡의 시를 왜곡하여 인용한 기아(箕雅)

 

 

南壺谷龍翼所選箕雅, 載余族曾祖慕堂, 栗谷詩七言律. 而其頷聯曰: “洛下政逢司馬日, 蜀中新喪孔明孔明二字爲臥龍, 壺谷誤聞而然耶? 司馬臥龍爲巧對, 故抑以其私見改之耶? 不聞於其子孫, 而改下則謬矣. 慕堂亦豈不知司馬臥龍之爲巧對? 而乃曰: ‘孔明者.’ 非但取其響韻, 臥龍則隱時之稱, 旣爲漢相以後, 不當用此號也.

余堂叔泛翁, 亦常曰: “儷語云: ‘孔明不死 雖復漢而何難? 召虎再生, 此興周之有望.’ 龍虎之對, 不爲不巧, 而儷中以爲不對, 王父不曰臥龍, 而曰孔明, 亦用此也.” 此豈非明證乎?

金柏谷得臣, 龍山一絕, 起句曰: ‘古木寒雲裡, 秋山白雨邊.’ 壺谷選入此詩於箕雅, 而以寒爲黃者, 亦何耶? 豈以黃與白色對而然耶? 余與柏谷最相善, 故慣聞此詩, 其所著詩話及本集中, 載此詩, 而亦曰寒雲, 然則箕雅之誤錄, 可知也.

 

 

 

 

해석

南壺谷龍翼所選箕雅, 載余族曾祖慕堂, 栗谷詩七言律.

호곡(壺谷) 남용익(南龍翼)이 편찬한 기아(箕雅)에 우리 가문의 증조부 모당(慕堂)께서 율곡(栗谷)을 애도한 칠언율시가 실려 있다.

 

而其頷聯曰: “洛下政逢司馬日, 蜀中新喪孔明孔明二字爲臥龍, 壺谷誤聞而然耶?

그 시의 함련(頷聯)은 아래와 같은데 공명(孔明) 두 글자를 고쳐 와룡(臥龍)으로 지었으니 어찌 호곡(壺谷)이 잘못 들어서 그런 것이겠는가?

 

洛下政逢司馬日 낙양에서 바로 사마를 만난 날에
蜀中新喪孔明時 촉중에선 새로 공명을 잃은 때라네.

 

司馬臥龍爲巧對, 故抑以其私見改之耶? 不聞於其子孫, 而改下則謬矣.

사마(司馬)와 와룡(臥龍)은 기교로운 대구가 되니 일부러 사적 견해로 그걸 고친 걸까? 자손에게도 듣지 못했으니 아래 글자를 고친 것은 잘못된 것이다.

 

慕堂亦豈不知司馬臥龍之爲巧對? 而乃曰: ‘孔明者.’ 非但取其響韻, 臥龍則隱時之稱, 旣爲漢相以後, 不當用此號也.

모당(慕堂)은 또한 어찌 사마(司馬)와 와룡(臥龍)이 기교로운 대구가 됨을 몰랐겠는가? 그런데도 공명(孔明)’이라 한 것은 소리의 운치를 취한 것 뿐만 아니라 와룡(臥龍)이 은둔하던 때의 명칭으로 이미 촉한(蜀漢)의 재상이 된 후론 이 호칭을 쓰는 건 부당하다.

 

余堂叔泛翁, 亦常曰: “儷語云: ‘孔明不死 雖復漢而何難? 召虎再生, 此興周之有望.’

우리 당숙 범옹(泛翁)께선 또한 일찍이 여어(儷語)여어(儷語): 한문체(漢文體)의 하나로 수사(修辭)하는 데 대구(對句)를 많이 써서 읽는 이에게 미감(美感)을 주게 하는 것인데, 네 글자와 여섯 글자의 대구로 되어 있으며, 중국의 육조(六朝) 때에 성행하였음에서 공명이 죽지 않았다면 비록 촉한을 부흥시킴이 어찌 어려웠으랴? 소호(召虎)소호(召虎): 주 선왕(周宣王)의 명을 받고 회이(淮夷)를 평정한 소목공(召穆公)으로, 그를 기린 내용이 시경(詩經)대아(大雅) 강한(江漢)에 나온다.가 다시 살아난다면 주나라를 부흥시킴에 희망이 있다.’라고 했다.

 

龍虎之對, 不爲不巧, 而儷中以爲不對, 王父不曰臥龍, 而曰孔明, 亦用此也.” 此豈非明證乎?

용호(龍虎)의 대구는 기교롭지 않음이 없지만 변려문 속에선 대구가 아니라 여기니 할아버지께서 와룡(臥龍)이라 말하지 않고 공명(孔明)이라 말한 것은 또한 이것을 활용한 거란다.”라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이 어찌 명증한 것이 아니겠는가?

 

金柏谷得臣, 龍山一絕, 起句曰: ‘古木寒雲裡, 秋山白雨邊.’ 壺谷選入此詩於箕雅, 而以寒爲黃者, 亦何耶? 豈以黃與白色對而然耶?

백곡(柏谷) 김득신(金得臣) 용산(龍山)의 한 절구 중 기구(起句)는 아래와 같은데 호곡(壺谷)이 이 시를 기아(箕雅)에 선입했고 한()을 황()으로 썼으니 또 어째서인가? 아마도 황색(黃色)과 백색(白色)이 대구이기에 그런 것일까?

 

古木寒雲裡 秋山白雨邊 고목은 찬 구름 속에 서 있고 가을산에 하얀 비 내리더니
古木黃雲裡 秋山白雨邊 고목은 누런 구름 속에 서 있고 가을산에 하얀 비 내리더니

 

余與柏谷最相善, 故慣聞此詩, 其所著詩話及本集中, 載此詩, 而亦曰寒雲, 然則箕雅之誤錄, 可知也.

나는 백곡(柏谷)과 엄청 서로 친했기 때문에 익숙히 이 시를 들었고 저술한 종남총지(終南叢志)와 문집 속에 이 시를 기재할 적에 또한 한운(寒雲)’이라 했으니 그렇다면 기아(箕雅)가 잘못 기록했다는 걸 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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