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을 쓰는 데 모범서로 읽어야 할 책들
이식(李植)
지금의 시를 쓰되 근원으로 당송을 배우라
古今風俗事情懸殊, 而文章詞令, 通於其間, 雖使古人生於今世, 必爲今之文, 此與詩學不同. 當以唐ㆍ宋以下爲法, 惟其本源來歷, 不可不遡求而知之也.
의리의 근원을 위해 읽어야 할 책
『詩』ㆍ『書』正文『孟子』正文,『論語』ㆍ『庸』ㆍ『學』幷傳註, 爲先熟讀, 終身溫習, 此義理本源, 不可一日塞也.
제자백가 중 읽어야 할 책
荀ㆍ楊, 乃韓文之所從出, 數十篇抄讀. 此外『易』「繫辭」, 『春秋』三傳中「左傳」ㆍ「禮記」等書, 有餘力則熟觀採穫.
한유의 문장을 모범으로 삼아라
韓文, 文之宗, 不可不先讀, 七八十首抄讀, 若得臭味, 仍以爲終身模範可也. 然末學之得力者少, 不可專爲歸宿, 如詩之杜詩也.
해석
지금의 시를 쓰되 근원으로 당송을 배우라
古今風俗事情懸殊,
고금의 풍속과 사정이 현격히 다르니
而文章詞令, 通於其間,
문장과 응대하는 말이 그 사이에서 소통되었다.
雖使古人生於今世, 必爲今之文,
비록 옛 사람에게 지금 세상에 살게 했다면 반드시 지금의 문장을 썼으리니,
此與詩學不同.
이것이 시학과 같지 않은 것이다.
當以唐ㆍ宋以下爲法,
마땅히 당나라와 송나라 이후를 법으로 삼아야 하지만
惟其本源來歷, 不可不遡求而知之也.
오직 본원과 내력은 거슬러 가서 구해 알지 않아선 안 된다.
의리의 근원을 위해 읽어야 할 책
『시경』과 『서경』은 바른 문장이고 『맹자』도 바른 문장이며
『논어』와 『중용』과 『대학』에 아울러 전주(傳註)까지
爲先熟讀, 終身溫習,
먼저 익숙히 읽어야 하고 종신토록 복습해야 하니【온습(溫習): 이미 배운 것을 다시 익혀 공부함】
此義理本源, 不可一日塞也.
이 의리의 본원이 하루라도 막히게 해선 안 된다.
제자백가 중 읽어야 할 책
순자와 양웅은 곧 한유의 문장이 쫓아 나온 것이니,
數十篇抄讀.
수십 편을 선집하여 읽어야 한다.
此外『易』「繫辭」, 『春秋』三傳中「左傳」ㆍ「禮記」等書,
이 외로 『주역』의 「계사전(繫辭傳)」과 『춘추』의 삼전 중에 「춘추좌전」과 「예기」 등의 책은
有餘力則熟觀採穫.
여력이 있다면 익숙히 보아 캐고 수확해야 한다.
한유의 문장을 모범으로 삼아라
韓文, 文之宗,
한유의 문장은 문장의 종주로
不可不先讀, 七八十首抄讀,
먼저 읽지 않아선 안 되니, 7~80수를 초록하여 읽고
若得臭味, 仍以爲終身模範可也.
만약 냄새를 맡게 되고 맛을 보게 된다면 이에 종신토록 모범으로 삼하도 괜찮다.
然末學之得力者少, 不可專爲歸宿,
그러나 말세의 학문으로 힘을 쓰는 사람은 적으니 온전히 귀착점【귀숙(歸宿): ① 귀결점 ② 귀착점】으로 삼아선 안 되니,
如詩之杜詩也.
마치 시에 있어선 두보의 시와 같은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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