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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혼 - 증안응휴(贈安應休)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성혼 - 증안응휴(贈安應休)

건방진방랑자 2019. 1. 2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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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응휴에게 주다

증안응휴(贈安應休)

 

성혼(成渾)

 

 

一區耕鑿水雲中 萬事無心白髮翁

睡起數聲山鳥語 杖藜徐步繞花叢 牛溪集卷之一

 

 

 

 

 

 

 

해석

一區耕鑿水雲中

일구경착수운중

물가 구름 속의 한 구역에 밭 갈고 우물 파느라,

萬事無心白髮翁

만사무심백발옹

만사에 무심한 백발의 늙은이라네.

睡起數聲山鳥語

수기수성산조어

두어마디 산새소리에 잠을 깨서는

杖藜徐步繞花叢

장려서보요화총

명아주 지팡이로 천천히 걸으며 수풀 맴돈다네. 牛溪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안응휴(천서)에게 준 시로, 안응휴에 대한 찬사(讚辭)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의 지향이기도 한 것이다.

 

격양가(擊壤歌)에서 노래한 것처럼 물과 구름 낀 가운데에서 한 패기의 밭을 갈고 우물을 파니(세속적인 관계로부터 벗어남을 의미함), 안응휴는 만사에 무심한 백발의 늙은이라 할 수 있다(작자 자신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음). 낮잠을 자다가 몇몇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에 잠깨 일어나(자신을 지배하는 삶의 는 자연의 ), 지팡이 짚고 산보하며 꽃들 구경한다(만사에 무심한 상황을 제시한 것임).

 

이 시에 대해 허균(許筠)국조시산(國朝詩刪)에서 초탈하고 뛰어나 미칠 수가 없다[超邁 不可及].”라 평하였고,

 

홍만종(洪萬宗)소화시평(小華詩評)권상 99에서, “문장과 이학은 그 경계(境界)에 이르면 한 몸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고 두 가지로 간주하고 있으니, 잘못이다. 당나라의 경우로 말하면 한유(韓愈)가 문으로 도를 터득한 사람이다. 내가 성우계의 증승(贈僧)을 보니, …… 매우 도를 터득한 사람의 말과 비슷하다(文章理學, 造其閫域, 則一體也, 世人不知, 便做看兩件物, 非也. 以唐言之, 昌黎因文悟道. 恥齋集: “佔畢齋, 因文悟道.” 石潭遺史: “退溪亦因文悟道.” 余觀成牛溪贈僧詩曰: ‘一區耕鑿水雲中, 萬事無心白髮翁. 睡起數聲山鳥語, 杖藜徐步繞花叢.’ 極有詞人體格. 權石洲湖亭詩曰: ‘雨後濃雲重復重, 捲簾晴曉看奇容. 須臾日出無踪跡, 始見東南兩三峯.’ 極似悟道者之語].”라 평하고 있다.

 

그리고 우계연보보유(牛溪年譜補遺)에서는 성우계가 어떤 사람에게 준 시에 이르기를 하였는데, 시인의 체제(體制)와 격조가 매우 높으니, 이는 이른바 글을 통해 도()를 깨달았다.’는 것일 것이다(詩評). 살펴보건대, ‘글을 통해 도를 깨달았다는 것은 뒤집어 말한 것으로, ‘도를 통해 시()를 깨달았다는 뜻이다.”라 말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7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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