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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하권 - 83. 임유후 시를 중만당풍이라고 비평한 소암을 비판하다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83. 임유후 시를 중만당풍이라고 비평한 소암을 비판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3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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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임유후 시를 중만당풍이라고 비평한 소암을 비판하다

 

 

任參判有後, 休窩, 中年閑廢, 專事文翰.

少時遊山寺, 題僧軸: “山擁招提石逕斜, 洞天幽杳閟雲霞. 居僧說我春多事, 門巷朝朝掃落花.” 見者誤以爲疎庵.

疎菴見其軸曰: “吾非盛唐, 語不出口. 此詩雖逼唐韻, 頗雜中唐聲, 乃後生小子之作.”.

至若鏟石題名姓, 山僧笑不休. 乾坤一泡幻, 能得幾時留. 讀之, 身世兩忘, 色相俱空. 不謂聲律中有此妙詮, 其可以中晩而小之歟.

 

 

 

 

 

 

해석

任參判有後, 休窩,

참판 임유후는 호가 휴와로

 

中年閑廢, 專事文翰.

중년에 버려져 온전히 문장 짓는 것만 했다.

 

少時遊山寺, 題僧軸: “山擁招提石逕斜, 洞天幽杳閟雲霞. 居僧說我春多事, 門巷朝朝掃落花.”

젊을 적에 산사를 유람하며 스님의 시축에 지은 시는 다음과 같다.

 

山擁招提石逕斜 산이 감싼 사찰로 돌길이 비껴났는데
洞天幽杳閟雲霞 별천지가 그윽하게 구름 속에 숨어 있네.
居僧說我春多事 거처하던 스님이 나에게 말하네. “봄이라 일이 많아요.
門巷朝朝掃落花 아침마다 절문 앞 낙화를 쓸어야 해요.”

 

見者誤以爲疎庵.

보는 사람들이 오인하여 소암의 시라 여겼다.

 

疎菴見其軸曰:

훗날 소암이 그 시축을 보고 말했다고 한다.

 

吾非盛唐, 語不出口.

나는 성당시가 아니면 말조차 입에서 꺼내지 않는다.

 

此詩雖逼唐韻, 頗雜中唐聲,

이 시는 비록 당시(唐詩)의 운에 가깝지만 매우 중당의 소리가 섞여 있으니,

 

乃後生小子之作.”.

곧 나보다 뒤에 태어난 어린 녀석의 작품일 것이네.”

 

至若鏟石題名姓, 山僧笑不休. 乾坤一泡幻, 能得幾時留.

다음과 같은 시에 이르러

 

鏟石題名姓 山僧笑不休 돌 깎아 성명을 써놨더니 산 스님이 웃음을 그치질 않네.
乾坤一泡幻 能得幾時留 천지도 하나의 물거품이거늘 얼마나 그 이름 남길 수 있겠소.

 

讀之, 身世兩忘, 色相俱空.

이 시를 읽으면 몸과 세상이 모두 망각되고 색과 상 모두 공()이 된다.

 

不謂聲律中有此妙詮,

시 속에 이런 성률을 담아낼 줄 생각하지 못했으니

 

其可以中晩而小之歟.

중당과 만당이라 해서 낮출 수 있겠는가.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사찰시의 특징을 깨버린 시

이름 새기는 사람의 심리를 비판한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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