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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한시의 초기 모습 - 3. 남방의 서정, 직금헌당고종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한시의 초기 모습 - 3. 남방의 서정, 직금헌당고종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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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금헌당고종(織錦獻唐高宗)이나 치당태평송(致唐太平頌)으로 불리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

 

大唐開鴻業 巍嵬皇䣭昌 훌륭한 당()나라 큰 기업 여니 높디높은 천자님의 교화(敎化) 크게 이루어지도다.
止戈戎衣定 修文繼百王 융복(戎服) 입고 전쟁을 그치게 하여 천하를 평정하고 문교(文敎)를 닦아 백왕(百王)을 계승하였네.
統天崇雨施 物理體含章 하늘 뜻 이어서 혜택 내리고 만물을 다스림에 감춘 덕 드러나네.
深仁諧日月 撫運邁時康 깊은 인덕(仁德)은 일월(日月)에 짝하고 세상 진무는 태평을 힘쓰네.
幡旗旣赫赫 鉦鼓何煌煌 휘날리는 깃발은 어찌 그리 빛나며 울리는 북소리는 어찌 그리 웅장한가!
外夷違命者 剪覆被天殃 오랑캐로 천자의 명() 어기는 자는 칼 앞에 엎드려 천벌을 받으리.
淳風凝幽顯 遐邇競呈祥 순후한 풍속 온누리에 가득하여 멀리 가까이서 다투어 상서(祥瑞) 드리네.
四時和玉燭 七曜巡萬方 사시(四時)는 옥촉(玉燭)같이 조화롭고 칠요(七曜)는 만방(萬方)을 순행하네.
維獄降帝輔 維帝任忠良 높은 산은 어진 재상을 내리고 천자는 충량(忠良)한 이에 일을 맡기네.
五三含一德 昭我皇家唐 삼황오제(三皇五帝) 한 덕을 이루어 우리 당() 황실(皇室) 밝혀준다네. 東文選卷四

 

태평송(太平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을 전해주고 있는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문헌은 삼국사기(三國史記)이나 결자(缺字)가 많다. 여기서는 최선본(最善本)동문선(東文選)의 것을 본문으로 싣고 제목도 동문선(東文選)을 따랐다. 영휘(永徽) 원년(元年, 650)에 백제를 격파한 진덕여왕(眞德女王)은 이 작품을 비단에 수놓아 김법민(金法敏)으로 하여금 당() 고종(高宗)에게 바치게 하였다. 해박한 전고(典故)를 사용하여 당()의 개업(開業)을 칭송하고 신라가 외이(外夷)로서 순종할 것임을 비친 오언고시(五言古詩).

 

()의 위업(偉業)을 찬양하면서도 비굴함에 흐르지 않은 것이 이 시의 높은 곳이다. 이 시의 풍격(風格)에 대해서는 이규보(李奎報)백운소설(白雲小說)2에서 웅혼고고(雄渾古高)라고 함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비평도 없지 않다. 김만중(金萬重)은 그의 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이러한 문자(文字)가 나올 수 없으니, 이는 돈을 주고 중국사람에게 사들인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이 무렵까지도 신라에서는 중국에서 조서(詔書)가 내도(來到)하면 이에 통효(通曉)한 사람은 강수(强首) 하나뿐이었다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을 그대로 믿는다면 이 작품 역시 강수(强首)가 지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배제할 수 없다. 신라에의 한문 보급이 일반화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당시의 사정에서 보면, 시경시(詩經詩)온유돈후(溫柔敦厚)’를 유루(遺漏) 없이 실천한 이러한 작품의 출현이 당시 신라의 보편적인 문화현상에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돌출현상에 틀림없다 할 것이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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