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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원시(憤怨詩)」는 다음과 같다.
于公慟哭三年旱 | 우공 통곡에 삼년동안 가물었고 |
鄒衍含悲五月霜 | 추연이 슬픔 머금자 오월에도 서리 내렸네. |
今我幽愁還似古 | 지금의 내 시름 도리어 예와 같건만 |
皇天無語但蒼蒼 | 황천은 말없이 푸르기만 하누나. 『三國史記』 卷十一 |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燕丹泣血虹穿日, 鄒衍含悲夏霜落. 今我失途還似舊, 皇天何事不垂祥.’으로 되어 내용에 이동(異同)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작품 가운데 근체시(近體詩)에 근접한 최초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구의 ‘한(旱)’이 근체(近體)의 율격에서 벗어나고 있을 뿐이다.
진성여왕(眞聖女王) 3년(889년) 봄, 진성여왕이 각간(角干) 위홍(魏弘)과 사통(私通)하여 국정(國政)을 어지럽히자, 이를 비판한 글이 나붙었다. 왕은 왕거인(王巨仁)의 짓이라 여겨 그를 옥에 가두었다. 이에 왕거인이 원통하여 이 시를 지었다 한다. 이 시를 지어 옥중의 벽에 붙이자 벼락이 쳤으므로 왕거인이 풀려나게 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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