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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슬견설(蝨犬說)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슬견설(蝨犬說)

건방진방랑자 2019. 4. 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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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 권력에 따라 목숨값도 다른 세태를 비판하다

슬견설(蝨犬說)

 

이규보(李奎報)

 

 

客有謂予曰: “昨晚見一不逞男子, 以大棒子椎遊犬而殺者, 勢甚可哀, 不能無痛心. 自是誓不食犬豕之肉矣.”

予應之曰: “昨見有人擁熾爐捫蝨而烘者, 予不能無痛心, 自誓不復捫蝨矣.”

客憮然曰: “蝨微物也. 吾見庬然大物之死, 有可哀者故言之, 子以此爲對, 豈欺我耶.”

予曰: “凡有血氣者, 自黔首至于牛馬猪羊昆蟲螻蟻, 貪生惡死之心, 未始不同, 豈大者獨惡死, 而小則不爾耶? 然則犬與蝨之死一也, 故擧以爲的對, 豈故相欺耶.

子不信之, 盍齕爾之十指乎? 獨拇指痛, 而餘則否乎? 在一體之中, 無大小支節, 均有血肉, 故其痛則同. 況各受氣息者, 安有彼之惡死而此之樂乎.

子退焉, 冥心靜慮, 視蝸角如牛角, 齊斥鷃爲大鵬, 然後吾方與之語道矣.”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一

 

 

 

 

 

 

해석

客有謂予曰:

나그네가 나에게 말했다.

 

昨晚見一不逞男子, 以大棒子椎遊犬而殺者,

어제 저녁에 한 명의 불량한 남자가 큰 몽둥이로 놀던 개를 쳐서 죽이는 것을 보니

 

勢甚可哀, 不能無痛心.

상황이 매우 슬퍼할 만하여 마음이 아프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自是誓不食犬豕之肉矣.”

그러니 그때부터 개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予應之曰: “昨見有人擁熾爐捫蝨而烘者,

내가 응답했다. “어제 어떤 사람이 난로를 끼고 이를 잡아 태워 죽이는 것을 보니

 

予不能無痛心, 自誓不復捫蝨矣.”

저는 마음이 아프지 않음이 없었기에, 스스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客憮然曰: “蝨微物也.

나그네가 무안해하며 말했다. “이는 미물입니다.

 

吾見庬然大物之死, 有可哀者故言之,

저는 확 커다란 생물의 죽음을 보고 슬퍼할 만함이 있었기에 말한 것인데,

 

子以此爲對, 豈欺我耶.”

당신은 이라는 미물로 대조를 하고 있으니 아마도 저를 놀리는 것이겠죠.”

 

予曰: “凡有血氣者, 自黔首至于牛馬猪羊昆蟲螻蟻,

내가 말했다. “모든 혈기가 있는 것은 백성으로부터 소ㆍ말ㆍ돼지ㆍ양ㆍ곤충ㆍ땅강아지ㆍ개미에 이르기까지

 

貪生惡死之心, 未始不同,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싫어하는 마음은 처음부터 같지 않음이 없으니,

 

豈大者獨惡死, 而小則不爾耶?

어찌 큰 생물만이 유독 죽기를 싫어하고 작은 생물은 그렇지 않겠습니까.

 

然則犬與蝨之死一也, 故擧以爲的對,

그렇다면 개와 이의 죽음은 동일한 것이기에 거론하여 적절한 대구를 여긴 것이니

 

豈故相欺耶.

어찌 일부러 서로 놀린 것이겠습니까.

 

子不信之, 盍齕爾之十指乎?

당신이 믿지 못하겠거든 어찌 당신의 열 개 손가락을 깨물어보지 않습니까?

 

獨拇指痛, 而餘則否乎?

유독 엄지만이 아프고 나머지는 안 아픕니까?

 

在一體之中, 無大小支節,

하나의 몸에 있는 것 중에 크냐 작냐 지엽적이냐 중요하냐가 없이

 

均有血肉, 故其痛則同.

고르게 피가 흐르고 살이 있기 때문에 아프다는 건 동일한 것입니다.

 

況各受氣息者,

하물며 각각 기와 숨을 받은 것이라면

 

安有彼之惡死而此之樂乎.

어찌 저것은 죽기를 싫어하는데 이것은 즐기겠습니까.

 

子退焉, 冥心靜慮,

자네는 돌아가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내려놓고

 

視蝸角如牛角, 齊斥鷃爲大鵬,

달팽이 뿔을 소뿔을 같이 보고 메추라기를 붕새처럼 동등하게 여기게 된다면

 

然後吾方與之語道矣.”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一

그런 후에야 저는 곧 당신과 함께 도를 말하겠습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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