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해하고, 배우길 좋아하며, 가르치길 부지런히 한다
7-2. 공자께서 말씀하시였다: “묵묵히 사물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싫증내지 아니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아니 하니, 나에게 또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7-2.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
‘묵이식지(默而識之)’는 사물의 인식인 동시에 문제의 발견이다【주희는‘識’을 ‘지’로 읽고 ‘기억한다’는 뜻으로 풀이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인식의 문제로 본다】. 그 과정은 묵묵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꾸준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학이불염(學而不厭)’은 끊임없는 탐구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러한 배움의 성과를 가지고 후학들을 가르치는 데 게으름이 없다. 마지막의 ‘회인불권(誨人不倦)’은 공자 삶의 궁극은 역시 교육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권(倦)’은 ‘싫증낸다’, ‘게으름피운다’는 뜻이다. 사람을 가르치는 데 상대방이 잘못 알아들어도 인내하면서 설득시키고 교육의 열의를 누그러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묵이식지(默而識之) | 문제의 발견(Discovery) |
학이불염(學而不厭) | 끊임없는 탐구(Inquiry) |
회인불권(誨人不倦) | 부지런한 가르침(Education) |
‘하유어아재(何有於我哉)’는 주석가들에 따라 여러 가지 풀이가 있다.
1) 나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2) 이 3가지 무엇인들 나에게 있을가?(겸손의 반어. 주희)
3) 이 3가지를 빼놓고 나에게 또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4) 다산은 이만한 일들은 내가 할 수 있으니 나에게 무엇이 있고 없고를 따질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푼다.
5) 고주는 이 세 가지 덕성이 세상사람들에게는 없는데 나에게만 있다는, 자만감을 표명한 것으로 풀고 있다. 그래서 천하사람들이 나를 귀하게 여긴다 운운(황소).
그러나 4-13의 ‘하유(何有)’의 용법과, 6-6의 ‘하유’의 용법을 생각하면, 당연히 제1의 해석이 정당하다【유보남 설: ‘何有’ 皆爲不難也】. 사물을 바르게 인식하고, 깊게 탐구하고, 또 그 성과를 타인과 공유하는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도대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내 인생에 특별히 곤란할 일은 없다. 곤란함을 자기생애에 대한 일반론으로 확대해서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여기 이 세 가지 인생의 목표를 수행하는 데 어렵게 생각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識’은 지(志)라고 발음한다. 또 하나의 설은 ‘식’이라고 보통대로 읽는 것이다. ○ ‘지(識)’라는 것은 기억한다는 뜻이다. ‘묵지(黙識)’는 말하지 아니 하고 가슴에 간직하는 것이다. 일설에 ‘식(識)’은 아는 것이다. 말하지 아니 하고 가슴으로 깨닫는 것이다【직관적 통찰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러나 기억으로 푸는 앞의 설이 더 맞는 것 같다. ‘하유어아(何有於我)’는 어느 하나라도 나에게 능할 수 있는가라는 말이다. 앞의 세 가지 사태가 모두 성인의 지극한 경지가 아닌데도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니, 이것은 겸손하고도 또 겸손하신 말씀이다.
識, 音志, 又如字. ○ 識, 記也. 黙識, 謂不言而存諸心也. 一說: 識, 知也, 不言而心解也. 前說近是. 何有於我, 言何者能有於我也. 三者已非聖人之極至, 而猶不敢當, 則謙而又謙之辭也.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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