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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4장 『반야바라밀다심경』 주해 - 제7강 보리살타에서 삼막삼보리까지, 전도망상에서 멀리멀리 벗어나라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4장 『반야바라밀다심경』 주해 - 제7강 보리살타에서 삼막삼보리까지, 전도망상에서 멀리멀리 벗어나라

건방진방랑자 2021. 7. 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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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망상에서 멀리멀리 벗어나라

 

 

내가 요즈음 내복을 하도 오래 입다 보니 고무줄이 다 삭아버려서 오랜만에 동네 내복상점에 갔어요. 내복을 좀 사려고요. 그런데 20여년 안면이 있는 주인청년이 날 붙잡고 호소를 해요.

 

선생님! 이거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닙니까?”

 

?”

 

문 대통령이 너무 정치를 못하는 거 같아요.”

 

?”

 

김정은을 자꾸 만나서 나라를 팔아넘기려고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장사도 안돼요.”

 

팔아넘긴다니 누가 그런 말 하던가?”

 

태극기집회 나가는 사람들이 점포에 많이 오는데 다 그렇게 말해요.”

 

그건 그 사람들 생각이고, 자네가 뭘 확인해본 것이 있나? 자네도 자식이 셋이나 있는데, 그 자식들이 분열과 전쟁에 시달리는 세월을 살기를 원하는가?”

 

물론 아니죠.”

 

우리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같은 동포끼리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 그렇게 되면 좋죠.”

 

그렇다면 트럼프가 되었든 김정은이 되었든 문 대통령이 되었든 평화의 달성을 위해 만나고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나? 우리가 그런 노력을 격려해주어야하지 않겠나? 그런데 나라를 팔아먹는다니! 생각해보게! 우리의 국력이 강한가? 북한이 강한가? 자네는 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하고 있어! 꿈꾸지 말란 말야! 몽상하지 말란 말야! 주도적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바로 우리 민중에게 있네. 꿈꾸지 말게! 우리는 남북이 하나가 되어야 하고, 전도몽상에서 멀리멀리 벗어나야 하네.”

 

, 알겠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고쳐 생각하겠습니다.”

 

 

이 마을청년이 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북한의 공산주의나 남한의 민주주의가 아니겠지요. 단지 요즈음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얘기에요. 시대변화(사회변화)에 수반되는 제반 요소 때문에 초래된 생계와 관련된 현상이지요. 다시 말해서 그 청년의 궁극적 관심은 이념(Ideology)’이 아니라 (Life)’입니다. ‘잘살면되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는 오히려 모든 이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반공이념이 우리에게 밥을 먹여주지는 않지요. 바로 모든 이념에서 벗어난다고 하는 것이 반야의 부정이었습니다. 지혜의 완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모든 이념이 부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건설해야 할 것은 그냥 살기 좋은 나라이지, 이데올로기적 이데아에 복속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삶이 이념을 지배해야지, 이념이 삶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이념이 삶을 지배하는 사회, 이것을 반야의 지혜는 전도(顚倒)’라고 부르는 것이죠. 프랑스의 심리학자 라캉(Jacgues Lacan, 1901~1981, 프로이드를 재해석한 정신분석학 학자)이 말하는 대타자의 욕망도 이 심경전도를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표현한 것이죠. 현장(玄奘)도 유식학(唯識學)의 대가로서 라캉 이상의 자세한 식이론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몽상이라는 말을 첨가한 것 같아요.

 

남과 북은 한 민족이며 한 동포이며 한 가족이며, 역사와 풍속, 문화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통일되면(화해ㆍ교류ㆍ주체적 소통) 당장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며, 시장이 확대되고, 외교적 위상이 높아지고, 주체적 활동영역이 늘어나며, 중국과 러시아대륙과의 활로가 활성화되며, 유라시아대륙의 한 기축으로서의 조선대륙의 위엄이 생겨납니다. 이러한 구체적 실리를 못 보게 하고 전쟁의 공포와 이념적 잔혹함만을 상기시키는 정치인들을 과연 정치인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현재의 상태에서 이득을 보고있는 세력은 현재의 상태를 고착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것을 우리는 보수라고 부릅니다. 무상(無常)을 상()으로 생각하고, 가유(假有)를 진유(眞有)로 생각하고, 변화를 불변으로 착각하는 보수의 그릇된 견해가 중생을 공포(恐怖)에 떨게 하고, 전도(顚倒)된 생각을 갖게 하며 꿈같은 허망한 상념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것이죠. 보수여 가라! 껍데기는 꺼져라!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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