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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20장 - 18. 구경(九經) 해설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20장 - 18. 구경(九經) 해설

건방진방랑자 2021. 9. 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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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구경(九經) 해설

 

 

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親親則諸父昆弟不怨, 敬大臣則不眩, 體群臣則士之報禮重, 子庶民則百姓勸, 來百工則財用足, 柔遠人則四方歸之, 懷諸侯則天下畏之.
수신하면 도()가 확립되고, 존현하면 불혹(不惑)하고, 친친하면 제부(諸父)ㆍ곤제(昆弟)들이 원망치 않고, 대신을 공경하면 혼란되지 않고, 뭇신하들을 체찰하면 그 체()가 중해지고, 서민들을 자식처럼 보살피면 백성이 권면하며, 백공(百工)들이 오면 쓸 재화가 풍족해지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에서 몰려오고, 제후들을 은혜롭게 하면 천하가 두려워한다.
 
此言九經之效也. 道立, 謂道成於己而可爲民表, 所謂皇建其有極,” 是也. 不惑, 謂不疑於理. 不眩, 謂不迷於事. 敬大臣, 則信任專而小臣不得以間之, 故臨事而不眩也. 來百工, 通功易事, 農末相資, 故財用足. 柔遠人, 則天下之旅皆悅, 願出於其塗, 故四方歸. 懷諸侯, 則德之所施者博, 而威之所制者廣矣. 故曰天下畏之.
이것은 구경(九經)의 공효를 말한 것이다. 도립(道立)은 도가 자기에거서 이루어져 백성의 사표(師表)가 될 만함을 말한 것이다. 소위 황제는 법칙을 세워야 한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불혹(不惑)은 이치에 의심스러움이 없는 것이다. 불현(不眩)은 일에 헛갈리지 않는 것이다. 대신을 공경하면 신임이 전일하여져서 소신(小臣)이 그 사이에 끼어들 수 없기 때문에 일에 임하여 어지럽지 않다. 온갖 장인을 오게 하면 을 통하게 하고 일을 교역하게 하여 농업과 상업이 서로 돕기 때문에 재물의 씀이 풍족해진다. 이웃나라 사람들을 부드럽게 대하면 천하의 나그네들이 다 즐거워하여 그 나라의 길에 나오길 즐거워하기 때문에 사방에서 귀순한다는 것이다. 제후를 품어주면 덕이 베풀어지는 영역이 넓고 위의를 제어하는 영역이 넓기 때문에 천하가 두려워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것은 앞의 아홉 가지에 대한 해설입니다.

 

수신즉도립 존현즉불혹(修身則道立 尊賢則不惑)’

여기서 불혹하다는 말은 어지럽혀지지 않는다는 뜻으로서 賢人을 정확하게 존중하는 사회는 무질서한 사회(disordery society)가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도 존현(尊賢)을 할 줄 모르는 사회라는 게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 무질서의 문제는 존현(尊賢)의 결핍현상이 뿌리 깊게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친친즉제부곤제불원(親親則諸父昆弟不怨)’

제부(諸父)라는 것은 부()ㆍ숙부(叔父)ㆍ백부(伯父) 등을 말하는데, 아버지와 큰아버지 사이의 분별과 영어에서 말하는 파더(Father)와 엉클(Uncle) 사이의 차별성은 다릅니다. 우리말에서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말은 매우 중요한 것이죠. 왜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느냐 하면, 내 아버지만 아버지가 아니라 이들도 그 훼밀리 시스템에서 동일한 아버지의 자격을 갖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가족제도의 가족명칭은 그렇게 결정되는 거예요. 백부라 할지라도 역시 아버지인 겁니다. 큰아버지라고 하는 것은 미국인들이 아버지의 형제를 부를 때 엉클이라고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라고 늘상 부르는 말이 주는 효과는 미국인들이 엉클과 파더를 부를 때와는 전혀 다르지 않겠습니까? 또 이런 것은,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훼밀리 개념이 크다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합니다. 한 어머니, 한 아버지가 아니라 백부, 숙부, 백모, 숙모 등 어머니, 아버지 호칭이 들어간 사람이 많다는 것은 한 훼밀리 안에서 이들이 생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의 제부(諸父)란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고 다 같은 아버지들입니다.

 

이처럼 언어분석이 매우 중요해요. 언어를 가지고 훼밀리 구조를 알 수 있거든요. 인간 친척관계를 구성하는 말로써 훼밀리 구조를 알아내는 것은 인류학의 매우 중요한 방법론입니다. , 오지 등에 필드웤(Field work)을 가서 훼밀리 조사를 할 때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인척을 구성하는 말부터 조사하는 겁니다. 그것을 보면은 판도가 나타나니깐요.

 

 

경대신즉불현(敬大臣則不眩)’

대신을 대신답게 공경할 줄 알아야 하겠죠. 그러나 무조건 공경하라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공경하는 현상이 일어나면, 즉 대신이 공경 받을 만하고 또 그 공경할 만한 대신을 무시하지 않고 우러르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조건(social condition)이라면 혼란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체군신즉사지보예중(體群臣則士之報禮重)’

여러 신하들을 다 체찰하면 그 밑의 졸개들이 까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자서민즉백성권(子庶民則百姓勸)’

여기서 백성(百姓)이란 계급적인 말이 아니라 중립적인 말로서, 문자 그대로 백가지 성()을 뜻합니다. 성씨 백가지이면 거의 모든 성씨가 포괄되는데, 한 성()만 권면(勸勉)하는 게 아니라, 백성이 권면한다는 것입니다. 백성, 백공 이런 말들이 서로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놓치지 말고 유의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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