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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귤로 신하를 깨친 문종
文廟在東宮時, 盛橘一盤, 賜下玉堂. 諸臣聚噉, 橘盡, 詩見于盤面, 乃御製手書也. 詩曰: ‘枏檀偏宜鼻, 脂膏偏宜口. 最愛洞庭橘, 香鼻又甘口.’ 香鼻甘口之喻, 豈責備臣隣之意耶!
해석
文廟在東宮時, 盛橘一盤, 賜下玉堂.
문종이 등극하기 전 동궁(東宮)에 계실 적에 한 쟁반에 귤을 담아 옥당【조선 시대, 삼사의 하나로 궁중의 경서와 사적을 관리하고 왕에게 학문적 자문을 하던 관청】에 하사하셨다.
諸臣聚噉, 橘盡, 詩見于盤面, 乃御製手書也. 詩曰: ‘枏檀偏宜鼻, 脂膏偏宜口. 最愛洞庭橘, 香鼻又甘口.’
모든 신하들이 모여 먹고 귤이 동나자 시가 쟁반 겉면에 보이니 이에 문종께서 손수 쓴 것이었니, 시는 다음과 같다.
枏檀偏宜鼻 脂膏偏宜口 | 녹나무와 박달나무는 치우쳐 코에만 마땅하고 기름진 것은 치우쳐 입에만 마땅하지. |
最愛洞庭橘 香鼻又甘口 | 가장 동정(洞庭)의 귤이 사랑스러우니 코에 향기롭고 또 입에 달아서지. |
香鼻甘口之喻, 豈責備臣隣之意耶!
‘코에 향기롭고 입에 달다[香鼻甘口]’는 비유는 아마도 모든 임금 측근의 신하[臣隣]를 나무라는 뜻이었으리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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