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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광해군 유배의 시
光海自江都移耽羅, 舟中賦詩曰: ‘炎風吹雨過城頭, 瘴氣薰蒸百尺樓. 滄海老濤來薄暮, 碧山愁色送淸秋. 歸心每結王孫草, 客夢頻驚帝子洲. 故國興亡消息斷, 烟波江上臥孤舟.’
惜其詞華若此, 而淫侈無度, 終以覆國, 眞可與煬帝一轍.
해석
光海自江都移耽羅, 舟中賦詩曰: ‘炎風吹雨過城頭, 瘴氣薰蒸百尺樓. 滄海老濤來薄暮, 碧山愁色送淸秋. 歸心每結王孫草, 客夢頻驚帝子洲. 故國興亡消息斷, 烟波江上臥孤舟.’
광해군이 강화도로부터 탐라로 이배(移配)될 적에 배 속에서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炎風吹雨過城頭 | 뜨거운 바람이 비를 불러 성 어귀를 지나고 |
瘴氣薰蒸百尺樓 | 장기(瘴氣)는 백척의 누각에서 그슬리며 찌네. |
滄海老濤來薄暮 | 푸른 바다의 노련한 파도가 황혼[薄暮]을 오게 하고 |
碧山愁色送淸秋 | 푸른 산의 근심스런 빛이 맑은 가을을 보내오네. |
歸心每結王孫草 | 돌아가고픈 마음은 매번 왕손초【회남소산(淮南小山)이 지은 『초사(楚辭)』인 「초은사(招隱士)」의 “왕손의 노닒이여 돌아가지 않고, 봄풀이 자람이여 우거졌도다[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萋萋].”에서 온 말로, 고향땅을 떠난 사람의 수심을 불러일으키는 정경을 표현할 때 흔히 쓰인다】에 맺히고 |
客夢頻驚帝子洲 | 나그네의 꿈은 자주 탐라의 물가【제자(帝子)는 상제(上帝)의 아들인데. 제주도(濟州島)를 가리키기도 한다. 『고려사(高麗史)』 지리지(地理志) 권11 탐라(耽羅)에 “고기(古記)에 ‘태초(太初)에는 사람이 없었다가 모흥(毛興)의 굴 속에서 세 사람의 신인(神人)이 나왔는데, 맏이는 양을라(良乙那), 다음은 고을라(高乙那), 다음은 부을라(夫乙那)이다.’ 했다.” 하였다】에서 놀란다네. |
故國興亡消息斷 | 고국 흥망의 소식이 끊겼으니 |
烟波江上臥孤舟 | 안개 끼고 물결 치는 강가에서 외로운 배에 눕는다네. |
惜其詞華若此, 而淫侈無度, 終以覆國, 眞可與煬帝一轍.
그 말의 화려함이 이와 같지만 음탕하고 사치스러움이 절도가 없으며 마침내 나라를 전복시킴으로 참으로 수나라 양제(煬帝)와 똑같은 길 걸어갔으니 애석하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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