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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13. 광해군 유배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13. 광해군 유배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3. 1. 1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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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광해군 유배의 시

 

 

光海自江都移耽羅, 舟中賦詩曰: ‘炎風吹雨過城頭, 瘴氣薰蒸百尺樓. 滄海老濤來薄暮, 碧山愁色送淸秋. 歸心每結王孫草, 客夢頻驚帝子洲. 故國興亡消息斷, 烟波江上臥孤舟.’

惜其詞華若此, 而淫侈無度, 終以覆國, 眞可與煬帝一轍.

 

 

 

 

해석

光海自江都移耽羅, 舟中賦詩曰: ‘炎風吹雨過城頭, 瘴氣薰蒸百尺樓. 滄海老濤來薄暮, 碧山愁色送淸秋. 歸心每結王孫草, 客夢頻驚帝子洲. 故國興亡消息斷, 烟波江上臥孤舟.’

광해군이 강화도로부터 탐라로 이배(移配)될 적에 배 속에서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炎風吹雨過城頭 뜨거운 바람이 비를 불러 성 어귀를 지나고
瘴氣薰蒸百尺樓 장기(瘴氣)는 백척의 누각에서 그슬리며 찌네.
滄海老濤來薄暮 푸른 바다의 노련한 파도가 황혼[薄暮]을 오게 하고
碧山愁色送淸秋 푸른 산의 근심스런 빛이 맑은 가을을 보내오네.
歸心每結王孫草 돌아가고픈 마음은 매번 왕손초회남소산(淮南小山)이 지은 초사(楚辭)초은사(招隱士)왕손의 노닒이여 돌아가지 않고, 봄풀이 자람이여 우거졌도다[王孫遊兮不歸 春草生兮萋萋].”에서 온 말로, 고향땅을 떠난 사람의 수심을 불러일으키는 정경을 표현할 때 흔히 쓰인다에 맺히고
客夢頻驚帝子洲 나그네의 꿈은 자주 탐라의 물가제자(帝子)는 상제(上帝)의 아들인데. 제주도(濟州島)를 가리키기도 한다. 고려사(高麗史)지리지(地理志) 11 탐라(耽羅)고기(古記)태초(太初)에는 사람이 없었다가 모흥(毛興)의 굴 속에서 세 사람의 신인(神人)이 나왔는데, 맏이는 양을라(良乙那), 다음은 고을라(高乙那), 다음은 부을라(夫乙那)이다.’ 했다.” 하였다에서 놀란다네.
故國興亡消息斷 고국 흥망의 소식이 끊겼으니
烟波江上臥孤舟 안개 끼고 물결 치는 강가에서 외로운 배에 눕는다네.

 

惜其詞華若此, 而淫侈無度, 終以覆國, 眞可與煬帝一轍.

그 말의 화려함이 이와 같지만 음탕하고 사치스러움이 절도가 없으며 마침내 나라를 전복시킴으로 참으로 수나라 양제(煬帝)와 똑같은 길 걸어갔으니 애석하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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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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