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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상권 - 21. 정지상과 김부식의 악연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21. 정지상과 김부식의 악연

건방진방랑자 2023. 1. 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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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정지상과 김부식의 악연

 

 

世傳金侍中富軾, 鄭學士知常同遊山寺, 知常琳宮梵語罷, 天色淨琉璃.’之句. 富軾喜之, 乞而不與, 搆而殺之.

後往一寺, 偶登厠, 忽有從後握囊者曰: “君顏何赤?” 富軾對曰: “隔岸丹諷照面紅因病死.

按唐劉廷芝白頭翁, 其一句曰: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其舅宋之問愛其句, 懇乞不與, , 以土囊壓殺之.

! 人之猜才好名如此, 爲詩者不可不知.

 

 

 

 

해석

世傳金侍中富軾, 鄭學士知常同遊山寺,

세상에 전하는 말이다. 시중 김부식과 학사 정지상이 산사에 함께 유람할 적에

 

知常琳宮梵語罷, 天色淨琉璃.’之句.

지상의 다음 구절을

 

琳宮梵語罷 天色淨琉璃 절에서 불법을 설파하는 소리 그치고, 하늘빛 맑기가 유리 같네.

 

富軾喜之, 乞而不與, 搆而殺之.

부식이 그 시구를 좋아해 애걸했지만 주질 않자 연이어 사건에 연루시켜 죽였다.

 

後往一寺, 偶登厠, 忽有從後握囊者曰: “君顏何赤?”

훗날 한 사찰에 머물 때 우연히 측간(廁間) 올랐는데 갑자기 뒤로부터 고환을 움켜쥐는 이가 그대 얼굴이 어째서 붉어지는가?”라고 말했다.

 

富軾對曰: “隔岸丹諷照面紅因病死.

김부식이 벽 너머의 붉은 단풍이 얼굴에 비춰 붉어졌지라고 대답하고서 지병으로 죽었다.

 

按唐劉廷芝白頭翁, 其一句曰: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생각해보니 당나라 유정지(劉廷芝)가 지은 백두옹(白頭翁)시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今年花落顏色改 올해 꽃 지자 얼굴빛 바뀌었는데
明年花開復誰在 내년 꽃 필 땐 다시 누가 있으려나?

 

其舅宋之問愛其句, 懇乞不與, , 以土囊壓殺之.

시아버지인 송지문이 그 시구를 아껴 간절이 빌었지만 주지 않자 화내며 흙자루로 그를 압사시켜 죽였다.

 

! 人之猜才好名如此, 爲詩者不可不知.

! 사람이 남의 재주를 시기하고 명예(名譽)를 좋아함이 이와 같으니 시를 짓는 자들은 알아야만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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