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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정지상의 요체시
拗體者, 律之變也. 當平而仄, 當仄而平, 如‘負鹽出井此溪女, 打鼓發船何郡郞.’ ‘湘潭雲盡暮山出, 巴蜀雪銷春水來.’等句是也.
鄭學士知常深得其妙, 題「邊山蘇來寺」曰: ‘古徑寂寞縈松根, 天近斗牛聊可捫. 浮雲流水客到寺, 紅葉蒼苔僧閉門. 秋風微凉吹落日, 山月漸白啼淸猿. 奇哉厖尾一衲老, 長年不夢人間喧.’ 淸健可誦.
해석
拗體者, 律之變也.
요체(拗體)라는 것은 시법의 변화이다.
當平而仄, 當仄而平, 如‘負鹽出井此溪女, 打鼓發船何郡郞.’ ‘湘潭雲盡暮山出, 巴蜀雪銷春水來.’等句是也.
평성(平聲)에 합당한 곳에 측성(仄聲)을, 측성에 합당한 곳에 평성을 두니, 다음과 같은 구절이 바로 이것이다.
負鹽出井此溪女 | 소금 지고 우물에 나가는 이는 이 시냇가의 계집인데 |
打鼓發船何郡郞 | 북을 치며 배 출발하는 이는 어느 고을 사내인가? |
湘潭雲盡暮山出 | 상담의 구름 다해 저물녘 산 나오고 |
巴蜀雪銷春水來 | 파촉의 눈 녹아 봄물 오네. |
鄭學士知常深得其妙, 題「邊山蘇來寺」曰: ‘古徑寂寞縈松根, 天近斗牛聊可捫. 浮雲流水客到寺, 紅葉蒼苔僧閉門. 秋風微凉吹落日, 山月漸白啼淸猿. 奇哉厖尾一衲老, 長年不夢人間喧.’
학사 정지상이 매우 오묘함을 터득했으니 「변산의 소래사에서[邊山蘇來寺]」라고 지은 시는 다음과 같으니
古徑寂寞縈松根 | 옛길 적막하여 소나무뿌리 얽혀 있고 |
天近斗牛聯可捫 | 하늘은 가까워 북두칠성을 멋대로 만질 수 있을 듯하네. |
浮雲流水客到寺 | 뜬 구름과 흐르는 물 따라 손님이 사찰에 이르면 |
紅葉蒼苔僧閉門 | 붉은 잎사귀 푸른 이끼 낀 사찰의 스님은 문을 닫네. |
秋風微凉吹落日 | 가을바람 미풍이고 스산한데 해를 불어 떨어뜨리고 |
山月漸白啼淸猿 | 산의 달은 점점 밝아져 맑은 원숭이의 울음소리 들려오네. |
奇哉厖眉一衲老 | 기이하구나! 눈썹 짙은 늙은 스님 |
長年不夢人間喧 | 긴 세월동안 인간세상의 시끄러움은 꿈조차 꾸질 않았다는 게. |
淸健可誦.
맑고도 웅건해 외울 만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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