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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이희보의 시
李希輔能文章, 號安分堂.
燕山嘗喪愛姬, 悼甚, 使諸臣挽之. 希輔製進一絕, 燕山覽之慟哀, 優其賞賚, 因此驟進大官. 後時議薄之, 終爲轗軻.
其「春日偶吟」詩曰: ‘錦繡千林鳥亦歌, 天工猶自喜繁華. 門前枯木無枝葉, 春力無由着一花.’ 其自傷之懷可見, 而詩亦絕佳.
해석
李希輔能文章, 號安分堂.
이희보(李希輔)는 문장을 잘 지었고 호(號)는 안분당(安分堂)이다.
燕山嘗喪愛姬, 悼甚, 使諸臣挽之.
연산군이 일찍이 총애한 계집을 잃고 슬퍼함이 극심하자 여러 신하들에게 만시(挽詩)를 짓도록 했다.
希輔製進一絕, 燕山覽之慟哀, 優其賞賚, 因此驟進大官.
이희보가 한 절구를 지어 올리니 연산군이 그 시를 보고 애통해하며 상을 내림을 넉넉히 하여 이 때문에 높은 관직에 올랐다.
後時議薄之, 終爲轗軻.
훗날에 시대의 의론이 그를 얕잡아보아 마침내 불우해졌다【감가(轗軻): 때를 만나지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함.】.
其「春日偶吟」詩曰: ‘錦繡千林鳥亦歌, 天工猶自喜繁華. 門前枯木無枝葉, 春力無由着一花.’
「춘일우음(春日偶吟)」 시는 다음과 같다.
錦繡千林鳥亦歌 | 수놓은 비단 같은 온 숲에 새 또한 지저귀니 |
天工猶自喜繁華 | 하느님은 오히려 많고도 화사함을 스스로 기뻐하네. |
門前枯木無枝葉 | 문 앞 마른 나무엔 가지와 잎이 없지만 |
春力無由着一花 | 봄 마음이란 하나의 꽃에만 달려있지 않아요. |
其自傷之懷可見, 而詩亦絕佳.
스스로 속상한 회포를 드러낼 만하고 시 또한 매우 아름답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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