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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행의 넉넉하고 봄을 아쉬워하는 시들
其「次韻」詩曰: ‘多難纍然一病夫, 人間隨地盡窮途. 靑山在眼誅茅晩, 明月傷心把筆孤. 短夢無端看蟻穴, 浮生不定似檣烏. 祗今贏得衰遲趣, 聽取兒童捋白鬚.’
又「題直舍」詩曰: ‘衰年奔走病如期, 春興無多不到詩. 睡起忽驚花事晩, 一番微雨落薔薇.’ 皆溫裕典則, 詞家上乘.
해석
李容齋荇爲詩, 和平純熟,
용재 이행이 시를 지은 것이 화평하고 온순하며 원숙하고 넉넉하여
優入神境, 許筠稱爲國士第一.
신적인 경지에 들어갔으므로 허균은 ‘나라의 선비 중 제일[國士第一]’이라 말했다.
其「次韻」詩曰: ‘多難纍然一病夫, 人間隨地盡窮途. 靑山在眼誅茅晩, 明月傷心把筆孤. 短夢無端看蟻穴, 浮生不定似檣烏. 祗今贏得衰遲趣, 聽取兒童捋白鬚.’
「차운(次韻) / 감회가 있어 익재의 운을 활용하다[感懷用益齋韻]」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多難纍然一病夫 | 숫한 어려움이 계속되는 일개의 병든 사내. |
人間隨地盡窮途 | 인간 가는 곳마다 궁벽한 길뿐이었네. |
靑山在眼誅茅晩 | 푸른 산 눈에 들어오나 띠풀 베기에도 늦었고 |
明月傷心把筆孤 | 밝은 달 마음을 상하게 하나 붓 잡기에 외로웠지. |
短夢無端看蟻穴 | 짧은 꿈에 공연히 개미굴을 찾아보다가 |
浮生不定似檣烏 | 깨어보니 뜬 삶 정처 없이 풍향계만 같았지. |
祗今贏得衰遲趣 | 다만 이제 쇠하였어도 느지막한 정취를 충분히 얻어 |
聽取兒童捋白鬚 | 아동이 흰 수염을 잡아당겨도 내버려두네. |
又「題直舍」詩曰: ‘衰年奔走病如期, 春興無多不到詩. 睡起忽驚花事晩, 一番微雨落薔薇.’
또 「관사에서 숙직하며 짓다[題直舍] / 4월 26일 동궁 이어소의 숙직하는 방벽에 쓰다[四月二十六日, 書于東宮移御所 移御所]」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衰年奔走病如期 | 늦은 나이에 분주하여 병이 약속한 듯 와서 |
春興無多不到詩 | 봄의 흥취가 많지 않아 시 지을 만큼 이르질 않네. |
睡起忽驚花事晩 | 자다 깨니 어이쿠야! 꽃피는 계절이 다 가버려, |
一番微雨落薔薇 | 한 번 보슬비에 장미꽃 져버렸네. |
皆溫裕典則,
다 따뜻하고 넉넉하며 전아하고 법칙이 있으니,
詞家上乘.
시인들 중 이행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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