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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영보정에 오르면 삼라만상이 보인다
挹翠軒朴誾·容齋李荇, 俱以文章相善. 挹翠於燕山朝被禍死, 容齋裒集詩文, 印行于世. 其詩天才甚高, 不犯人工, 如憑虛捕罔象.
其「永保亭」詩曰: ‘地如拍拍將飛翼, 樓似搖搖不繫篷. 北望雲山欲何極, 南來襟帶此爲雄. 海氣作霧因成雨, 浪勢飜天自起風. 暝裡如聞鳥相喚, 坐間渾覺境俱空.’
容齋曰: “其詩出人意表, 自然成章, 不假雕飾, 千古希音.”
해석
읍취헌 박은과 용재 이행은 모두 문장으로 서로 친했다.
挹翠於燕山朝被禍死,
읍취헌이 연산군의 조정에서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죽게 되자,
容齋裒集詩文, 印行于世.
용재는 시문을 모아 세상에 간행했다.
其詩天才甚高, 不犯人工,
박은의 시가 천성적인 재질로 매우 높고 인위적인 가공을 범하지 않았으니,
如憑虛捕罔象.
공허(空虛)에 의지하여 물의 신인 망상(罔象)을 잡는 것과 같이 굉장히 오묘했다.
其「永保亭」詩曰: ‘地如拍拍將飛翼, 樓似搖搖不繫篷. 北望雲山欲何極, 南來襟帶此爲雄. 海氣作霧因成雨, 浪勢飜天自起風. 暝裡如聞鳥相喚, 坐間渾覺境俱空.’
그 「영보정永保亭 / 병영 뒤의 정자에서營後亭子」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地如拍拍將飛翼 | 땅이 푸드덕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날개 같고, |
樓似搖搖不繫篷 | 누각은 흔들흔들 거려 매어 있지 않은 배와 같다. |
北望雲山欲何極 | 북쪽으로 바라보니 구름 낀 산은 어디서 끝나려는가? |
南來襟帶此爲雄 | 강물이 남으로 와 띠처럼 둘렀으니 이곳이 웅장해지네. |
海氣作霧因成雨 | 바다 기운이 안개가 되었다가 인하여 비를 이루고 |
浪勢飜天自起風 | 파도의 기세가 하늘로 솟구쳐서 저절로 바람을 일으키네. |
暝裡如聞鳥相喚 | 어둠 속에 새가 서로 부르는 소리 들리는 듯, |
坐間渾覺境俱空 | 어느새 혼연히 경계가 모두 텅비었다는 것을 완전히 알게 되었네. |
容齋曰: “其詩出人意表, 自然成章,
용재가 말했다. “읍취헌의 시가 사람의 의표를 벗어나 자연히 문장을 이루었고
不假雕飾, 千古希音.”
조탁과 수식함을 빌리지 않았으니, 천고의 드문 소리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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