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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70. 남곤의 신광사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70. 남곤의 신광사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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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남곤의 신광사

 

 

止亭南袞, 文章甚佳, 東方所罕, 神光寺題詠六絕, 皆絕唱, 今錄其三首.

千重簿領抽身出, 十笏僧房借榻眠. 六月炎塵飛不到, 上方知有別般天.’ ‘金書殿額普光明, 二百年來結搆精. 試問開山大檀越, 碧空無際鳥飛輕.’ ‘庭前栢樹儼成行, 朝暮蕭森影轉廊. 欲問西來祖師意, 北山靈籟送凄涼.’

許筠選入詩刪, 而評之曰: “雖其人可怒可唾, 而詩自好.” 余嘗見而笑之曰: “太宗祭魏武, 正所以自狀.”

 

 

 

 

해석

止亭南袞, 文章甚佳, 東方所罕, 神光寺題詠六絕, 皆絕唱, 今錄其三首.

지정(止亭) 남곤(南袞)은 문장이 매우 아리따워 우리나라에 드문 정도인데 신광사(神光寺)황해도 해주 북숭산(北嵩山)에 있었던 거찰이다. 1342년 원나라 황제가 태감(太監) 송골아(松骨兒)로 하여금 장인 37명을 이끌고 고려인과 함께 이곳에 원찰을 짓게 하였다. 여지승람에 남곤의 시 6수가 실려 있다.에 지은 시 여섯 수는 모두 절창이라 이제 삼 수만을 기록해둔다.

 

千重簿領抽身出, 十笏僧房借榻眠. 六月炎塵飛不到, 上方知有別般天.’

千重簿領抽身出 천 겹 공문서에서 몸을 빼어 나와
十笏僧房借榻眠 십 홀의 스님방에서 의자 빌려 잠자네.
六月炎塵飛不到 유월인데도 무더위 티끌 날아 이르질 않으니
上方知有別般天 사찰은 별다른 세계임을 알겠네.

 

金書殿額普光明, 二百年來結搆精. 試問開山大檀越, 碧空無際鳥飛輕.’

金書殿額普光明 황금빛 글로는 보광명을 편액했고
二百年來結搆精 200년 내로 정사(精舍)를 엮었네.
試問開山大檀越 시험삼아 산문을 연 위대한 불교 신도[檀越]를 물어보는데
碧空無際鳥飛輕 푸른 창공엔 끝 없이 새만이 경쾌히 날아가더라.

 

庭前栢樹儼成行, 朝暮蕭森影轉廊. 欲問西來祖師意, 北山靈籟送凄涼.’

庭前栢樹儼成行 뜰 앞 잣나무는 위엄 있게 줄을 이루니
朝暮蕭森影轉廊 아침 저녁으로 빼곡한 그림자가 회랑을 도네.
欲問西來祖師意 서쪽에서 온 조사의 뜻 물으려 하니
北山靈籟送凄涼 북숭산(北嵩山)의 신령한 바람 서늘하게 보내오네.

 

許筠選入詩刪, 而評之曰: “雖其人可怒可唾, 而詩自好.”

허균의 국조시산(國朝詩刪)에 뽑아 넣으며 비록 그 사람은 화가 날 만하고 침뱉을 만하더라도 시는 절로 좋기만 하다.”라고 평했다.

 

余嘗見而笑之曰: “太宗祭魏武, 正所以自狀.”

내가 일찍이 보고 당태종이 위나라 무제(武帝)를 제사지낸다고 하던데 바로 스스로를 형용한 것이다.”645(정관 19)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략하려고 낙양을 출발하여 업() 땅을 지났다. 그 때 태종은 직접 위 태조 제문[祭魏太祖文]을 지어 조조를 제사하였다. 홍만종의 이 평은 허균이 시문에는 능하지만 광해군 때에 역적의 무리로 사형을 당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허균에게 이러한 악의에 찬 평이 꼭 붙어다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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