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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69. 홍보의 한벽당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69. 홍보의 한벽당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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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 홍보의 한벽당

 

 

余王父參贊公, 月峰.

尹全州, 嘗宴寒碧堂, 次權淸河伉詩曰: ‘肩輿晩出城南陌, 獨上高樓百尺餘. 山雨乍晴溪水急, 溟雲纔捲洞天虛. 孤舟長笛憑檻外, 紅燭淸樽待月初. 幽興未闌秋夜永, 不妨扶醉暫躊躇.’ 其時觀察使乃能文者, 大加稱賞, 命刻板懸楣.

後公遞歸時掇其板, 人皆止之, 公曰: “吾詩只可自詠, 何可懸諸館宇, 以彰其陋哉!” 人聞之, 多其有讓.

 

 

 

 

해석

余王父參贊公, 月峰.

나의 할아버지 참찬공(參贊公) 홍보(洪靌)의 호는 월봉(月峰)이다.

 

尹全州, 嘗宴寒碧堂, 次權淸河伉詩曰: ‘肩輿晩出城南陌, 獨上高樓百尺餘. 山雨乍晴溪水急, 溟雲纔捲洞天虛. 孤舟長笛憑檻外, 紅燭淸樽待月初. 幽興未闌秋夜永, 不妨扶醉暫躊躇.’

전주에 부윤이 되셨을 적에 일찍이 한벽당(寒碧堂)에서 연회를 하는데 청하(淸河) 권항(權伉)의 시에 다음과 같이 차운하셨다.

 

肩輿晩出城南陌 가마타고 늦게 전주성 남쪽 언덕을 나와서
獨上高樓百尺餘 홀로 높은 누각의 백척 남짓에 올랐네.
山雨乍晴溪水急 산비는 잠깐 개어 시냇물 세차고
溟雲纔捲洞天虛 어둔 구름 겨우 걷혀 골짜기의 하늘 비었네.
孤舟長笛憑檻外 외로운 배의 긴 젓대소리를 난간 바깥에 기대어 듣고
紅燭淸樽待月初 붉은 촛불과 맑은 술잔으로 달 뜨길 기다리네.
幽興未闌秋夜永 그윽한 흥은 끝이 없고 가을 밤은 기니
不妨扶醉暫躊躇 취한 몸 부축하며 잠시 머뭇거려도 방해치 말라.

 

其時觀察使乃能文者, 大加稱賞, 命刻板懸楣.

그 당시 관찰사는 문장을 잘 짓는 이였는데 매우 칭찬을 더하고 현판을 새겨서 문미(門楣)에 달아두라 명하였다.

 

後公遞歸時掇其板, 人皆止之, 公曰: “吾詩只可自詠, 何可懸諸館宇, 以彰其陋哉!”

훗날 공이 벼슬이 갈려 돌아갈 때 현판을 없애려 하자 사람들이 모두 그걸 멈추게 했고 공이 내 시는 다만 자신이 읊을 만하지 어찌 관사의 처마에 달려서 비루함을 드날려야하겠는가?”라고 말했다.

 

人聞之, 多其有讓.

사람들이 그걸 듣고 겸양함을 아름답게 여겼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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