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장쾌한 김육의 시
金相國堉, 號潛谷. 嘗以副使赴燕, 山海關十里許有角山寺, 極險峻難上. 潛谷與書狀柳淰聯轡而往, 上其寺, 則眼界之曠ㆍ景致之勝, 便有小天下之意. 遂口占一絕曰: ‘再入中原路, 今年辦壯遊. 居僧指海外, 微露太山頭.’
卽下, 書狀言於上使曰: “今日爲三壯觀.” 上使曰: “何以言之?” 書狀曰: “千仞之山, 萬里之海, 極天下之壯, 不可盡言. 而副使以七十之年, 朱顏白髮, 登陟絶險, 不扶不杖, 如履平地, 此又一壯觀也.”
以余觀之, 詩意極其濶遠, 可爲四壯觀也.
해석
金相國堉, 號潛谷.
상국(相國) 김육(金堉)의 호(號)는 잠곡(潛谷)이다.
嘗以副使赴燕, 山海關十里許有角山寺, 極險峻難上.
일찍이 부사로 연경에 갈 때 산해관 10리쯤에 각산사(角山寺)가 있으니 매우 험준해서 오르기 어려웠다.
潛谷與書狀柳淰聯轡而往, 上其寺, 則眼界之曠ㆍ景致之勝, 便有小天下之意.
반곡이 서장관 유심(柳淰)과 고삐를 나란히 잡고 가서 절에 오르는데 시야의 트임과 경치의 뛰어남이 문득 천하를 하찮게 여기는 뜻이 있었다.
遂口占一絕曰: ‘再入中原路, 今年辦壯遊. 居僧指海外, 微露太山頭.’
마침내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절구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再入中原路 今年辨壯遊 | 두 번째로 중국 가는 길에 들어서 올해도 장쾌한 유람을 힘쓴다네. |
居僧指海外 微露泰山頭 | 주지스님이 바다 밖을 가리키니 태산의 정상 희미하게 드러났네. |
卽下, 書狀言於上使曰: “今日爲三壯觀.” 上使曰: “何以言之?”
곧장 내려와 서장관이 상사에게 “오늘 세 가지 장쾌한 관람을 했습니다.”라고 하니 상사가 “무엇으로 그걸 말하는가?”라고 말했다.
書狀曰: “千仞之山, 萬里之海, 極天下之壯, 不可盡言.
서장관이 말했다. “천 길이의 산과 만 리의 바다는 매우 천하의 장관으로 말로는 다할 수 없습니다.
而副使以七十之年, 朱顏白髮, 登陟絶險, 不扶不杖, 如履平地, 此又一壯觀也.”
부사께서는 일흔의 나이로 붉은 얼굴과 흰 머리임에도 깎아지른 험지를 오를 때에도 부축 받지 않고 지팡이 짚지도 않고 평지를 밟듯하니 이것 또한 하나의 장관이었습니다.”
以余觀之, 詩意極其濶遠, 可爲四壯觀也.
내가 그 시를 보니 시의 뜻이 매우 활달하며 원대하여 네 번째 장관이 될 만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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