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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4. 과심과 도량 / 소양인의 소음 기운: 과심(誇心)이 강해지는 상황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4. 과심과 도량 / 소양인의 소음 기운: 과심(誇心)이 강해지는 상황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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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심(誇心)이 강해지는 상황

 

태양인의 경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소양인의 과심(誇心) 역시 가정이나 작은 집단에서 더 드러나기 쉽다. 특히 위아래가 있는 집단에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소양인은 윗사람의 의견이 옳을 경우가 더 많다는 일반론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를 일으키기가 쉽다는 것이다. 공적인 일은 결국 윗사람, 경험이 많은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 최종 책임을 지고 결정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고민도 윗사람이 더 하고, 자료도 윗 사람이 더 챙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적인 문제는 다르다. 공적 논리를 사적 영역에 들이대는 것이 양인(陽人)사심(邪心)이 드러나는 일반적인 경우다.

 

소양인은 아이의 불만이나 아랫사람의 항변을 반항이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무시당하고 모욕당했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런 태도가 정당한 비판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디다 대고 말대꾸니?”라는 말이, 아랫사람을 대할 때 소양인의 과심(誇心)이 드러나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이다.

 

물론 꼭 좁은 영역에서만 과심(誇心)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과심(誇心)이 드러나기 쉬운 상황의 공통점은, 다수결이 안 통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중의 감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때 과심(誇心)의 유혹이 커진다. 순수한 논리로 접근해서 상대를 설득해야 하는데, 그게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로 가정이라는 것이 이른바 일반적인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소양인이 자기 주장을 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소양인의 과심(誇心)이 뜨기 쉬운 환경 중 하나가 논문 쓰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로 일관해야 한다는 상황이 과심(誇心)을 자극하기 쉽다. 소양인이 쓴 논문에는 참고문헌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의 주장을 인용할 때는, 그 주장이 그 사람만의 독창적인 주장이거나, 그 사람의 주장을 인용하는 것이 논문의 논리 전개에서 중요할 때만 근거를 정확히 밝히면 된다. 그런데 소양인이 쓴 논문의 경우, 비슷한 주장을 한 사람이 여럿 있으면 각각의 이름을 다 밝히고 출전을 다 밝히는 식으로, 참고 문헌이나 주석이 상당히 많아진다. 그것 역시 과심(誇心)의 표현이다.

 

소음인의 논문은 참고자료를 주렁주렁 매다는 경우가 드물다. 인용도 꼭 필요한 만큼만 효율적으로 한다. 태음인은 게을러서 일일이 출전을 안 밝히는 경우가 많다. 또 태음인은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듣고 그때 그때 정리하거나 필요할 때 필요한 근거를 찾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한참을 쌓아둔다. 막상 인용할 때쯤에는 여러 주장이 자기 머릿속에서 적당히 서로 섞여서, 어떤 주장을 누구에게서 인용했다고 딱 부러지게 내놓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태음인 중에서도 치심(侈心)이 강한 사람은 참고자료 목록을 길게 늘어놓는 경우가 있다치심(侈心)이란 지금 설명하고 있는 박통(博通) / 사심(邪心)과는 관계가 없고, 나중에 설명할 독행(獨行) / 태행(怠行)과 관련해서 설명할 단어인데, 우쭐하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마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소양인과의 차이는, 소양인의 참고자료 목록이 권위 있는 자료, 남들이 중요시하는 자료를 많이 담고 있다면, 태음인의 참고자료 목록에는 이상한 자료, 어디 구석에서 찾아온 자료가 많다는 점이다. 즉 소양인의 참고자료 나열하기는 내 의견이 이만큼 정확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고, 태음인의 참고자료 나열하기는 나 이만큼 연구 많이 했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태음인의 치심(侈心)은 좀 치사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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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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