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공의회
제롬의 라틴 벌게이트 성서의 출현 이후에도 라틴번역판의 우열에 관하여 끊임없이 논쟁은 계속되었다. 그것이 하나의 정본으로 고착된 것은 루터의 독일말 성서번역 등에 충격을 받고 시작된 카운터 종교개혁(Counter-Reformation)시대의 트렌트 공의회(the Council of Trent)에서였다. 신성로마제국의 티롤지방의 도시 트렌트에서 바울 3세에 의하여 소집된 이 공의회는 1546년 4월 8일 4번째 회의에서 제롬의 번역을 토대로 한 신ㆍ구약성경 전체의 라틴 벌게이트판(the Latin Vulgate version)을 로마가톨릭교회의 유일한 권위로서 선포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판본에 대한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출판할 것을 결의하였다. 그리하여 드디어 1592년 교황 클레멘트 8세(Pope Clement VⅢ)에 의하여 소위 클레멘트 벌게이트(Clement Vulgate)가 출판되기에 이르렀고 일체의 다른 판본들은 회수되기에 이른다.
그러니까 목사님이나 신부님이나 모든 신도들이 확실하게 인지해야 할 사실은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일통(一統)의 성서’ 개념은 1592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c. 293~373)의 27서목록이 물리적으로 고착된 것은 16세기말에나 이루어진 사건이다. 더구나 1963년에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하나님의 계시에 관한 교리헌장’(Dogmatic Constitution on Divine Revelation) 속에서 벌게이트판 성경이 기여한 바는 지대하지만 그것이 유일무이한 권위를 갖지는 않는다라고 선포함으로써 성서라는 문헌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허용하는 유연성을 과시했다. 이것은 실로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다. ‘교회는 계시된 모든 것에 관한 확실성의 근거를 오직 성서 하나로부터만 끄집어내지는 않는다.’(Walter M. Abbott, S.J., The Documents of Vatican II, 117),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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