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어찌 군자가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랴
陳臻問曰: “前日於齊, 王餽兼金一百而不受; 於宋, 餽七十鎰而受; 於薛, 餽五十鎰而受. 前日之不受是, 則今日之受非也; 今日之受是, 則前日之不受非也. 夫子必居一於此矣.”
陳臻, 孟子弟子. 兼金, 好金也, 其價兼倍於常者. 一百, 百鎰也.
孟子曰: “皆是也.
皆適於義也.
當在宋也, 予將有遠行. 行者必以贐, 辭曰: ‘餽贐.’ 予何爲不受?
贐, 徐刃反.
○ 贐, 送行者之禮也.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 ‘聞戒. 故爲兵餽之,’ 予何爲不受?
爲兵之爲, 去聲.
○ 時人有欲害孟子者, 孟子設兵以戒備之. 薛君以金餽孟子, 爲兵備. 辭曰“聞子之有戒心也”.
若於齊, 則未有處也. 無處而餽之, 是貨之也.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
焉, 於虔反.
○ 無遠行戒心之事, 是未有所處也. 取, 猶致也.
○ 尹氏曰: “言君子之辭受取予, 惟當於理而已.”
해석
陳臻問曰: “前日於齊, 王餽兼金一百而不受; 於宋, 餽七十鎰而受; 於薛, 餽五十鎰而受.
진진이 여쭈었다. “예전에 제나라에 계실 때 제선왕께서 겸금(兼金) 100일(鎰)을 보내셨는데 받지 않으셨고 그러나 송나라에 계실 때 70일(鎰)을 보내시니 받으셨으며, 설나라【춘추시대의 설(薛)은 이미 제나라에게 망해 없어졌다. 여기의 설은 제나라 정곽군(靖郭君) 전영(田嬰)의 봉읍이며 춘추시대의 설나라가 아니다. -『맹자, 사람의 길』, 272쪽】에 계실 때 50일(鎰)을 보내시니 받으셨습니다.
陳臻, 孟子弟子.
진진은 맹자 제자다.
兼金, 好金也, 其價兼倍於常者.
겸금이란 좋은 금으로, 그 가치가 일반적인 그보다 두 배가 된다.
一百, 百鎰也.
100은 100일을 말한다.
前日之不受是, 則今日之受非也; 今日之受是, 則前日之不受非也. 夫子必居一於此矣.”
예전에 받지 않은 게 옳다면 이번에 받은 것은 잘못이며, 이번에 받은 게 옳다면 예전에 받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부자께선 반드시 이 중 한 상황에는 포함될 것입니다.”
孟子曰: “皆是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다 옳다.
皆適於義也.
다 의에 마땅하다.
當在宋也, 予將有遠行. 行者必以贐, 辭曰: ‘餽贐.’ 予何爲不受?
송나라에 있을 적에 나는 장차 먼 길을 떠나야 했다. 길을 떠나는 이에겐 반드시 전별금(餞別金)을 주니, 송나라 임금이 ‘먼 길을 떠나신다고 하기에 전별금을 드립니다【문장의 흐름상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송(宋)과 설(薛)의 경우는 왕이 직접 정중하게 말하면서 건넨 반면, 제나라에서는 그러한 친밀한 해후가 없이 돈만 보내온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맹자는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전국시대의 유세객들이 먹고사는 방법 중의 하나가 ‘전별(錢別)’이었다. 그 돈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 하는 것이 그들의 삶의 성공여부와 걸리는 문제였다. (중략) 맹자의 원칙은 명료하다: “정확한 명분이 없이는 군자는 돈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뇌물로써 마음이 더럽혀져서는 아니 된다.” -『맹자, 사람의 길』, 274쪽】’라고 말씀하시며 준 것이니, 내가 어찌 받지 않겠는가?
贐, 徐刃反.
○ 贐, 送行者之禮也.
신(贐)는 여행을 떠나보내는 자의 예의다.
當在薛也, 予有戒心. 辭曰: ‘聞戒. 故爲兵餽之,’ 予何爲不受?
설나라에 있을 적에 나는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다. 설나라 임금이 ‘경계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병사를 충당하기 위해 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준 것이니, 내가 어찌 받지 않겠는가?
爲兵之爲, 去聲.
○ 時人有欲害孟子者,
당시 사람 중에 맹자를 해치려는 자가 있어
孟子設兵以戒備之.
맹자는 병사를 설치함으로 경계하여 대비하려 했다.
薛君以金餽孟子, 爲兵備.
설나라의 임금은 금을 맹자에게 주며 병사를 갖추도록 하고
辭曰“聞子之有戒心也”.
‘선생께서 경계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若於齊, 則未有處也. 無處而餽之, 是貨之也. 焉有君子而可以貨取乎?”
제나라에 있었을 때엔 받을 만한 명분이 있지 않았다. 명분이 없고서 돈을 받는 것, 이것을 뇌물이라고 한다. 어찌 군자가 되어서 재물 때문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겠는가【이것은 제나라를 떠나 송나라, 설나라를 거쳐 추나라로 돌아온 후에 이루어진 대화이다. 진진은 제나라로부터 추나라까지 여로(旅路)를 같이 한 제자이다. 아마도 맹자를 가까이서 평생 모신 제자 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 -『맹자, 사람의 길』, 273쪽】?
焉, 於虔反.
○ 無遠行戒心之事, 是未有所處也.
멀리 떠나고 경계하는 마음과 같은 일이 아니면 이것은 명분이 없는 것이다.
取, 猶致也.
취(取)는 버린다는 뜻과 같다.
○ 尹氏曰: “言君子之辭受取予,
윤순(尹淳)이 말했다. “군자의 사양하고 수용하며 취하고 주는 것은
惟當於理而已.”
오직 의에 마땅히 할 뿐이라는 말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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