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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안연 제십이 - 6. 참소와 하소연을 통해 보는 현명함이란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안연 제십이 - 6. 참소와 하소연을 통해 보는 현명함이란

건방진방랑자 2022. 12. 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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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참소와 하소연을 통해 보는 현명함이란

 

 

12-6. 자장이 사리의 밝음()에 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물에 젖듯이 서서히 스며드는 참언(讒言)과 피부로 느끼듯이 절박하게 다가오는 무고(誣告)의 호소가 먹혀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밝다고 일컬을 만하다. 물에 젖듯이 서서히 스며드는 참언과 피부로 느끼듯이 절박하게 다가오는 무고의 호소가 먹혀들지 않는다면 어디 밝을 뿐이겠나? 고원한 경지의 인물이라 해야겠지.”
12-6. 子張問明. 子曰: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 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焉, 可謂遠也已矣.”

 

우선 서양문화권에서는 밝음이라 하면 초월적 세계에 대한 인간의 지식, 그노시스(gnosis)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황하문명권의 사람들에게, 특히 여기서 논의되고 있는 맥락은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분별력과 관련이 있다. 특히 사람됨을 식별하는 능력은 밝음의 중요한 기준이다. 노자그 항상됨을 아는 것을 밝음이라 한다[지상왈명(知常曰明)]’이라 했고, 순자는 현자를 식별할 줄 아는 것을 밝음이라 일컫는다[지현지위명(知賢之謂明)]’이라 했다. 노자의 말은 우주론적 함의를 내포하지만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항상된 인간의 덕성을 식별할 줄 알아야 밝은 인간이다. 순자의 말은 현명한 자를 식별하여 가려쓸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리더십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올바르게 판단하여 친구로서 사귀고, 또 조직 내에서 그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조직의 생ㆍ사 그 자체와 직결되는 것이다. 더구나 과거 군주의 경우, 현자를 가려쓸 줄 아는 능력이 야말로 명군의 제1기준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신모리배들의 참언이나 남을 비방하는 하소연에 귀가 여리면 아니 되는 것이다. 어떠한 밝음도 다 어둠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군주가 어두워지면 곧 세상이 어두워지고 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군주제와는 다른 민주제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대통령이 현인을 기용치 못하면 세상이 어두워지기는 마찬가지다.

 

정체(political system)의 변화가 인간의 기본적 문제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 개선의 여지는 있겠지만, 군주제나 민주제에서 순환되는 사회악은 대차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참()이나 소()가 먹혀들어가지 않는 꿋꿋한 대통령을 과연 이 세상에서 우리가 몇이나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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