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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살신성인(殺身成仁)
15-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구차히 삶을 구하여 인(仁)을 해침이 없고, 그 몸을 죽이어[殺身] 인을 이룸[成仁]은 있다.” 15-8. 子曰: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
‘지사(志士)’는 의로운 사람. ‘살신성인(殺身成仁)’에 관하여 어찌 구구한 해 설이 필요할까보냐마는, 도덕적 신념이 종교적 신념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기독교가 오늘까지 인류사에서 전도주의를 팽창시킬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서 순교정신(martyrdom)을 들 수 있으나, 토인비가 지적하듯이 무리한 상황이 많았다. 로마 집정관들의 기록을 뒤져보면 집정관들은 가급적인 한 살려주려고 노력하는데, 초대교인들은 가급적인 한 죽여달라고 애걸한다는 것이다. 로마의 지배자들은 본질적으로 다신론자들이며 모든 종교적 신념에 대하여 포용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도들을 박해할 의사가 없었다. 그러나 대체로 초대교회에 팽배한 묵시론적 환상이 순교를 통해 빨리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부추기었고 그것이 그들의 무자비한 자해(自害) 행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순교는 ‘살신성인’과는 무관하다. 자신의 도덕적 신념 때문에 절대권력도 무서워하지 않고 꼿꼿이 간(諫)하고 꼿꼿이 사약을 받는 선비의 자세를 우리는 무수히 체험하였다. 그들의 삶의 자세가 축적되어 그래도 우리사회의 도덕 적 기반을 형성한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자세가 바로 이 장의 공자 말씀에서 유래 되었다면 ‘교육의 위대함’에 대하여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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