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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하여짐의 조건
15-5. 어린 제자 자장(子張)이 도(道)가 세상에 행(行)하여지는 것에 관하여 여쭈었다. 15-5. 子張問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言]이 충신(忠信)하고 그 행동이 독경 (篤敬)하면 비록 만맥(蠻貊)의 오랑캐나라라 할지라도 도가 행하여질 수 있거니와, 말이 충신하지 못하고 그 행동이 독경하지 못하면 자기가 사는 작은 동네에 서도 도는 행하여지지 않는다. 일어서면 그 충신독경한 생각이 항상 몸 앞에 어른거리는 듯하고, 수레에 올라타면 그 충신독경한 생각이 앞의 가로목 형(衡)에 기대어 서있는 것 같이 보이는 그러한 마음자세 후에나 도는 행하여질 수 있는 것이다.”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行乎哉? 立, 則見其參於前也; 在輿, 則見其倚於衡也. 夫然後行.” 자장은 이 말씀을 듣고 그것을 자기 허리띠에 기록하였다. 子張書諸紳. |
자장은 「안연(顏淵)」편에서도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듯이 여기서도 ‘행(行)’에 관하여 질문을 던졌다. ‘행(行)’이란 행동이나 행실이 아니고, 신념이나 진리의 구현, 전파, 유포에 관한 것이다. ‘행(行)’은 영어로 말하자면 ‘realization’이다. ‘입(立)’ 이후의 문장은 실로 해석이 어렵다. 여러 주를 종합하여 번역하였다.
마지막에 자장이 공자의 말씀을 ‘신(紳)’에다 썼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의 기록이다. 다시 말해서 공자 당대에 이미 공자의 말씀이 기록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입증한다. ‘신(紳)’은 공안국이 ‘대대(大帶)’라고 주를 달았듯이, 요즈음 일본여자들이 입는 와후쿠(和服)의 오비(帶)처럼 비단으로 만든 넓은 천인데, 춘추시대에는 남자들도 이 ‘신(紳)’을 허리에 넓게 둘렀다. ‘신사(紳士)’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대분묘 벽화나 석상들을 보아도 대(帶)는 넓든 좁든 끈의 형태이든 복식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고구려 벽화에도 포백대(布帛帶), 승대(繩帶)가 나타난다.
「열전」 24에는 이 장을 12-20과 함께 진ㆍ채의 곤경시에 있었던 대화로 기록해 놓고 있다(전손사顓孫師 조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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