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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글역주, 위령공 제십오 - 28. 사람이 도를 크게 할 수 있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위령공 제십오 - 28. 사람이 도를 크게 할 수 있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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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사람이 도를 크게 할 수 있다

 

 

15-2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는 것이요, ()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15-28.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너무도 유명한 말이지만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인간은 도덕적 존재이 다. 그러나 도덕이란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든 것이다. 도덕이란 어디까지나 가도지도(可道之道)’에 속하는 것이며, ‘불가도(不可道)’의 세계에서는 도덕을 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도덕은 항상 인간 사이에 존()한다. 우리가 인을 보통 인이라 하지 않고 인간(人間)이라고 말하는 것이 시간(時間), 공간(空間)과 함께 항상 간(, relationship)을 전제로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은 시간(時間)ㆍ공간(空間)인간(人間)이라는 삼간(三間)을 떠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도(), 즉 도덕(道德, the Way and its Power) 또한 삼간(三間)의 관계 속에 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초월적 존재자의 소유물이 아니다. 많은 종교인들 이 도덕을 초월적 존재를 전제로 해서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유치한 것이다. 칸트의 정언명령적 요청(Postulation)조차도 유치한 것이다. 그것 역시 초월적 존 재자를 항상 전제해온 연역적 사유의 산물이며 경건주의(Pietismus)의 변양(變樣)이다. 공자의 사유는 이와 다르다.

 

공자는 도가 사람을 넓히지는 않는다라는 말을 쓸 때에는 ()’이라는 조동사를 쓰지 않았다. 그것은 사실의 보도일 뿐이다. 도가 사람을 넓히지 않는다. 즉 사람보다 먼저 도가 실체화될 수가 없는 것이다. 도가 있어서, 그 도가 사람을 넓힌다고 하는 것은 근원적으로 존재론적 오류(ontological fallacy)이다. 사람 앞에, 사람을 떠나서, 사람을 넓혀주는 주체로서 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 넓혀가는 과정 속에 내재하는 것이다. ‘인능홍도(人能弘道)’에는 ()’이라는 조동사가 들어가 있다. 이 말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라는 것은 도는 가능태로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도()를 넓힐 수가 있는 것이다. 즉 사람은 끊임없이 도를 넓혀가야만이 사람으로서의 자격됨을 부여받는 것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내적 초월의 과정에 단 인간의 도덕은 다이내믹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도나 도덕을 고정적으로, 실체적으로 생각하는 도학군자들이 공자의 참사상을 제대로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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