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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생각의 늪에 빠지지 마라
15-3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 일찍이 종일토록 밥을 먹지도 아니하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도 아니하고, 생각에만 골몰하여도 보았으나 별 유익함이 없었다. 역시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15-30.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
『논어』 중에서도 내 인생에 너무도 큰 영향을 준 금언이다. 나 역시 초월자에 대한 기도에도 매달려 보았고, 입산수도도 해보았고, 절해고도에서 면벽하고 좌선도 해보았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독서를 통하여 공부하는 용맹정진을 따라갈 정진(精進)이 없었다.
일찍이 공자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2-15)라고 말했지만, 여기서는 매우 확실하게 공허한 사유만 지속하는 것의 무의미성을 너무도 적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배움에 뜻을 둔 청년들이 ‘수도인(修道人)’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호학자(好學者)’가 되어 위대한 학자가 되면 수도(修道)란 저절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문처럼 진실한 정진은 없다. 진정한 학문은 선(禪)적인 해탈로 상달(上達)치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순자(荀子)』 「권학편」 2에 비슷한 구절이 있다: “나는 일찍이 종일토록 생각만 해보았으나, 수유(須叟)의 배움만도 같지 못하더라[吾嘗終日而思矣, 不如須更之所學也].”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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