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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계씨 제십육 - 7.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계씨 제십육 - 7.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

건방진방랑자 2022. 12. 1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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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

 

 

16-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警戒)가 있다. 어릴적 에는 혈기(血氣)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니 경계함이 색()에 있고, 커서는 혈기가 한창 강건하니 경계함이 투()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미하니 경계함이 득()에 있다.”
16-7. 孔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매우 좋은 말이기는 하나 과연 이런 말이 공자말일까? ‘공자왈을 빌려 만들어진 후대의 격언들일 것이다.

 

과거 한국사람들은 이 장의 말씀을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듣고 자라났다. 왜냐? 그 이유는 단순하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정기(正己)편에 바로 이 글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자왈(子曰)’로 인용되어 있다. 우리는 명심보감류의 유교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크게 나쁜 말은 없으나 그렇게 도식화된 유교를 어려서 접하면 평생 그 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그 틀에 얽매이는 소인배가 되어버리고 만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이것은 공자가 참으로 경계한 것이다.

 

우선 혈기(血氣)’라는 표현은 공자의 말일 수가 없다. 후대의 음양론적 도식에 의한 신체관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체를 혈()과 기()로 나누어 보는 것은 천지코스몰로지의 도식을 전제로 한 것이다. 전국시대의 사상으로 보아야 한다. 공자는 천지(天地)’라는 말을 입에 담은 적이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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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초(上焦) 하소(下焦)
형이상(形而上) 형이하(形而下)
몸의 무형적 부분 몸의 유형적 부분

 

그런데 어찌 되었든 혈기가 미정한데, 즉 신체에 하늘ㆍ땅 자리가 제대로 잡히지도 않았는데 섹스에 골몰하면 대미지가 너무도 크다. 그래서 중ㆍ고생 때는 성생활을 피하고 자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너무 섹스가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유행병처럼 번지는데 주범은 인터넷문화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음ㆍ양의 자리가 잡히지도 않았는데 정기(정액)를 빼버리면 천지가 교란되어 그는 평생을 건강하게 살 수가 없다. 어려서 정액을 많이 뺀 사람은 평생 골골하게 지낸다. 이 장의 말씀은 매우 생리학적(physiological)인 교훈이다. 새겨들어야 한다. ‘혈기방강(血氣方剛)’()’은 바야흐로 왕성한 기운이 절정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는 기운이 뻗쳐 다투기를 좋아하고, 경쟁하기를 좋아하고, 싸우기를 좋아한다. 다툼을 조심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다툼[]’을 조심하라! 얼마나 좋은 말인가!

 

늙어가면 사람들이 인격이 커지고 허()해지고 대범해져야 하는데, 요즈음의 늙은이들은 늙어갈수록 버릴 생각을 안 하고 긁어모을 생각만 한다. 공짜를 좋아하고 불로소득을 사랑하며, 수동적으로 앉아 먹기를 좋아한다. 늙어가면 경계함이 얻음에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에 집착하여 평생 쌓아놓은 도덕성을 하루아침에 까먹는 늙은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즈음처럼 가족주의(familism)가 붕괴되고 그것을 대체하는 복지제도가 부실할수록 노인들은 점점 ()’에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본을 보이는 어른이 없어지고만 있는 것이다. 슬픈 현실이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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