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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미자 제십팔 - 9. 음악 명인들이 노나라를 떠났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미자 제십팔 - 9. 음악 명인들이 노나라를 떠났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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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음악 명인들이 노나라를 떠났다

 

 

18-9, 태사(大師) ()는 제()나라로 가고, 아반(亞飮) ()은 초()나라로 가고, 삼반(三飮) ()는 채()나라로 가고, 사반(四飯) ()은 진()나라로 가고, () 방숙()은 하내(河內)로 들어갔고, 파도(播鼗) ()는 한중(漢中)으로 들어갔고, 소사(少師) ()과 격경(擊磬) ()은 황해의 섬으로 들어갔다.
18-9. 大師摯適齊, 亞飯干適楚, 三飯繚適蔡, 四飯缺適秦. 鼓方叔入於河, 播鼗武入於漢, 少師陽擊磬襄入於海.

 

공자의 삶이 얼마나 음악과 밀착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가 음악의 전파 경로나 계보에 얼마나 구체적 관심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파편이라고 할 것이다. 이것은 분명 공자의 진술일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들이 시대를 잘못 만나 이합집산의 경로를 거치는 것은 문화이동의 중요한 루트를 형성한다.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째즈가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시카고로 이동했다가 뉴욕으로 이동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 사건을 고주는 노나라 애공() 시의 사건으로 보고 있다.

 

 

공안국이 말하였다: “노나라 애공 때에 예가 훼멸되고 악이 붕괴되어 악인들이 모두 노나라를 떠났다. ()ㆍ양()은 모두 악사들의 이름이다.”

孔安國曰: “魯哀公時, 禮毁樂崩, 樂人皆去, 襄皆名也.”

 

 

그렇다면 공자의 만년의 사건으로 보여지지만 이것은 별로 근거가 없는 낭설이다. 청나라 때의 모기령(毛奇齡)은 이것은 은나라 말기 때 주()의 폭정에 나라가 흔들리자 은왕조를 버리고 떠난 악사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기은본기(殷本紀)에 보면, “())가 비간의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보자, 기자는 두려운 나머지 미친 척하고 종이 되었는데 주가 그를 또 가두어 버렸다. 그러자 은나라의 태사ㆍ소사가 제기와 악기를 짊어지고 주나라로 도망갔다[剖比干, 觀其心. 箕子懼, 乃詳狂爲奴, 紂又囚之. 殷之大師少師乃持其祭樂器奔周]”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런 사태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후한의 반고(班固)한서(漢書)』 「고금인표(古今人表)에는 이 8인을 은말주초에 배치하였고, 예악지(禮樂志)에도 같은 설을 따랐다.

 

그러나 이러한 설은 온당치 못하다. 8인은 모두 공자와 동시대의 사람들이 분명하며, 8-15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태사 지()의 연주는 공자 자신이 듣고 구 체적인 평을 하고 있다. 좌전소공(昭公) 22부터 26에 이르기까지 주나라 왕조는 왕자조(王子朝)의 난()으로 인해 주나라 왕실 전속의 궁정악단의 해체가 일어나고 이들이 분산된 사건이 있었으며, 이때는 공자 나이 32세로부터 36세에 이르는 시기였고, 이때 공자는 제나라에 순수한 유학생으로 가서 학문에 몰두하고 있었던 시기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 태사 지()가 제나라로 망명하 여 왔고 그때 공자는 그에게서 음악을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 후에 태사 지는 노나라의 악사장이 되었다. 하여튼 공자의 생애 어떤 시기에 주나라의 악사들이 분산되는 사건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기술로 보는 것이 가장 온당할 것 같다. 태사(大師)는 악관(樂官)의 장()이다. 최근까지 우리나라 국악원에서는 집박악사(執拍樂師)라는 직함을 사용했다.

 

다음 아반(亞飮)ㆍ삼반(三飯)ㆍ사반(四飯)은 악사의 직책의 이름인데 두 가지 설이 있다. 왕의 하루의 식사에 맞추어 연주하는 것으로 본다면 왕은 하루에 네 번 식사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후한 초기의 저작이지만 백호통(白虎通)의 기사에 의하면 천자는 하루에 네 번 식사를 하는데, 평단식(平旦食), 주식(晝食), 포식(鋪食), 모식(暮食)의 사식(四食)이 있고, 매식사마다 주악(奏樂)의 분담자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반은 주식시의 음악연주담당자가 되고, 삼반은 포식시의 음악연주담당자가 되며, 사반은 모식시의 음악연주담당자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천자라 할지라도 하루에 4번의 식사를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더구나 소화도 잘 시킬 수 없는 사람들인데 식사시간을 계산하면 오히려 궁궐에선 기본적으로 일일 이식(二食)이면 족하다. 따라서 아반, 삼반, 사반을 코스요리의 순서에 따른 다른 연주담당관으로 보는 설도 있다.

 

()’는 큰 북이다. ‘파도(播鼗)’()’는 소고(小鼓), ‘()’는 흔든다[]는 뜻이다. 소고를 흔든다는 뜻인데, 악사의 명칭으로 분립되어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소고 개념보다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악기일 수도 있다. 일종의 퍼커션(percussion)의 역할을 담당하는 악기였을 것이다.

 

소사(少師)’는 부악사장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태사(大師)’ 바로 밑의 직함이다. ‘격경(擊磬)’은 편경을 치는 악사의 직함이다.

 

 

 

 

인용

목차

전문 / 본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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