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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힘써 선을 행할 뿐이다
1b-14. 등문공이 물어 말하였다: “대국 제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코빼기 아래에 있는 설(薛)나라【설(薛)은 주나라 초기에 만들어진 임(任)성의 작은 나라 춘추 초기에도 독립적 존재감이 있었다. 그 고성(故城) 산동성 등현(滕縣) 동남 44리에 있다. 이때 설나라는 이미 제나라에 의하여 멸망되어 전영(田嬰)의 분봉지가 되었다. 맹자가 등나라에 있을 때 전영이 설땅에 축성을 했다】에다가 군사요새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심히 두렵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1b-14. 滕文公問曰: “齊人將築薛, 吾甚恐. 如之何則可?”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옛날에 주나라의 고공단보 태왕 께서 빈(邠)【빈(豳)이라고도 쓴다. 섬서성 순읍(旬邑) 서】 땅에 거하고 계실 때, 북방의 적인(狄人)【1b-3의 훈육(獯鬻)】들이 계속 쳐들어와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러자 태왕께서는 그들과 맞서 싸울 생각을 안하고 아예 기산(岐山)【섬서성 기산현(岐山縣) 60리에 있는 전괄산(箭括山). 그 마루에 결(缺)이 있어 양기(兩岐)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의 아래로 이사해서 살았습니다. 물론 기산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그리로 간 것이 아닙니다. 전란에 쫓기어 부득이하게 그곳으로 간 것입니다. 그렇게 본거지를 잃고 쫓겨 산 신세라 할지라도 바른 정신을 가지고 선하게 살면 후세 자손 가 운데 반드시 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왕자가 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군자라면 선업을 개창하여 그 전통을 남기고 자손들이 반드시 그 업을 계승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공할까 아니 할까는 물론 천명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임금님은 제나라 사람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이런 문제를 고민하기보다는 천명을 믿고 선업을 개창하는 데만 열심히 힘쓰시는 길밖에 딴 도리가 없습니다.” 孟子對曰: “昔者大王居邠, 狄人侵之, 去之岐山之下居焉. 非擇而取之, 不得已也. 苟爲善, 後世子孫必有王者矣. 君子創業垂統, 爲可繼也. 若夫成功, 則天也. 君如彼何哉? 彊爲善而已矣.” |
외환(外患)의 본질은 내우(內憂)에 있다. 작은 나라일수록 내우를 다스리면 외환의 문제는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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