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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한글역주, 공손추장구 하 - 8. 연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다 본문

고전/맹자

맹자한글역주, 공손추장구 하 - 8. 연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다

건방진방랑자 2022. 12. 1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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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연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다

 

 

2b-8. 제나라의 대신인 심동(沈同), 대신의 자격으로서가 아니라 사적 개인의 자격으로서, 넌지시 맹자에게 물었다: ‘연나라를 정벌해도 되겠습니까?’
2b-8. 沈同以其私問曰: “燕可伐與?”
 
그러자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괜찮겠지요. 연왕 자쾌(子噲)도 천자의 명에 의거하지도 않고 주어서는 아니 될 사람(자지子之)에게 연나라를 양도해서는 아니 될 것이고, 대신 자지(子之) 또한 나라를 천자의 명도 없이 자쾌(子噲)로부터 직접 받아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연왕 자쾌(子噲)는 멍청하고 그 대신 자지(子噲)는 도둑놈 심보이올시다. 예를 들 면, 여기 한 사람이 있다고 해봅시다. 당신이 그 사람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해서, 제선왕에게 말도 하지 않고, 당신 자신의 녹작(祿爵)을 그 사람에게 사적으로 준다고 한다면 과연 옳은 일이겠습니까? 그리고 또 그 사나이의 입장에서도 또한 제선왕의 명령도 없이 당신의 녹작 을 사적으로 가로챈다면 그게 될성부른 얘기입니까? 연왕 자쾌가 대신 자지에게 나라를 물려준다는 얘기가 이런 얘기와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러니 연을 쳐도 괜찮다는 것이지요.”
孟子曰: “. 子噲不得與人燕, 子之不得受燕於子噲. 有仕於此, 而子悅之, 不告於王而私與之吾子之祿爵; 夫士也, 亦無王命而私受之於子, 則可乎? 何以異於是?”
 
그리고 나서 제나라가 연나라를 정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가 연나라를 토벌할 것을 권유하셨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입니까?”
齊人伐燕. 或問曰: “勸齊伐燕, 有諸?”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권한 적은 없다. 단지 심동이 나에게 연 나라를 정벌해도 되겠습니까하고 묻길래, ‘괜찮다라고 말했을 뿐이다. 내 말을 심동이 스스로 권유한다고 해석하여 연나라를 정벌한 것이다. 그가 만약 나에게 누가 과연 연나라를 칠 자격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면, 나는 하늘의 명령을 대리할 수 있는 천리(天吏)라면 나라를 칠 수 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지금 여기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누가 이 사람을 죽여야 하나요?’ 물으면 나는 물론 죽일 수 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누가 과연 그를 죽일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나는 오직 법의 권한을 부여받은 재판장만이 그를 사형에 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 제나라가 연나라를 친 것은 하등의 도덕적 정당성이 없다. 마치 연나라와 똑같이 정당성이 없는 또 하나의 연나라가 연나라를 친 꼴이니, 어찌하여 내가 그런 일을 권면할 수 있단 말인가!”
: “未也. 沈同問 燕可伐與?’吾應之曰 ’, 彼然而伐之也. 彼如曰 孰可以伐之?’則將應之曰: ‘爲天吏, 則可以伐之’. 今有殺人者, 或問之曰 人可殺與?’則將應之曰 ’. 彼如曰 孰可以殺之?’則將應之曰: ‘爲士師, 則可以殺之.’今以燕伐燕, 何爲勸之哉?”

 

이 사태에 관해서는 내가 이미 양혜왕1112에서 해설하였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사태와 비슷한 문제였다고 나는 말한 바 있다. 여기 심동이 아무리 사적으로 맹자에게 물었다고 하지만, 심동은 제나라의 대신이며 대세의 추이상 이미 제나라가 연나라를 친다고 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었다. 그런 판에 맹자가 ()’라고 대답한 것은 실수라고 보아야 한다. 그 말에 대한 심동의 해석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일 수밖에 없다. 제나라가 연나라를 친 연후에, 맹자가 ()’라고 말한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논리는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궁색한 강변일 뿐이다.

 

전국책(戰國策)에도 맹자가 제선왕에게 직접 연정벌을 권유하였다는 것을 명기해놓고 있는 것만 보아도, 맹자는 연나라에서 자지(子之)가 도덕적 명분 없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꼴을 용서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맹자에게는 도덕적 공분이 있었다. 그러나 일단 제()가 연을 치고나니까, 결과적으로 연이 연을 친 꼴이 되었다고 판단하여 그의 입장을 선회한 것 같다. 제나라가 공연히 명분 없는 전쟁에 질질 끌리게 된 데 대하여 맹자가 책임이 없다고만 말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차피 도덕성이 빈곤하기는 다 마찬가지인데 좀 강하다고 해서 타국의 내정에 무력으로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

 

1. 공손추8 2. 양혜왕10
심동(沈同)이 제() 나라 정벌을 맹자에게 묻는다. () 나라 사람이 연() 나라를 쳐서 승리했다.
3. 양혜왕11 4. 공손추9
제후들이 장차 연() 나라를 구원할 것을 도모하다. () 사람이 배반하자 제선왕이 맹자를 뵐 면목이 없어지다.

 

 

 

 

인용

목차 / 맹자

전문 / 본문

중용 강의

논어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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