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예전 군자는 허물이 있으면 고쳤으나, 지금은 오히려 키운다
燕人畔. 王曰: “吾甚慚於孟子.”
齊破燕後二年, 燕人共立太子平爲王.
陳賈曰: “王無患焉. 王自以爲與周公, 孰仁且智?” 王曰: “惡! 是何言也?”
陳賈, 齊大夫也.
曰: “周公使管叔監殷, 管叔以畔. 知而使之, 是不仁也; 不知而使之, 是不智也. 仁智, 周公未之盡也, 而況於王乎? 賈請見而解之.”
惡, 監, 皆平聲.
○ 管叔, 名鮮, 武王弟, 周公兄也. 武王勝商殺紂, 立紂子武庚, 而使管叔與弟蔡叔, 霍叔監其國. 武王崩, 成王幼, 周公攝政. 管叔與武庚畔, 周公討而誅之.
見孟子問曰: “周公何人也?” 曰: “古聖人也.” 曰: “使管叔監殷, 管叔以殷畔也, 有諸?” 曰: “然.” 曰: “周公知其將畔而使之與?” 曰: “不知也.”
與, 平聲.
“然則聖人且有過與?” 曰: “周公, 弟也; 管叔, 兄也. 周公之過, 不亦宜乎?
言周公乃管叔之弟, 管叔乃周公之兄, 然則周公不知管叔之將畔而使之, 其過有所不免矣.
或曰: “周公之處管叔, 不如舜之處象何也?”
游氏曰: “象之惡已著, 而其志不過富貴而已, 故舜得以是而全之; 若管叔之惡則未著, 而其志其才皆非象比也, 周公詎忍逆探其兄之惡而棄之耶? 周公愛兄, 宜無不盡者. 管叔之事, 聖人之不幸也. 舜誠信而喜象, 周公誠信而任管叔, 此天理人倫之至, 其用心一也.”
且古之君子, 過則改之; 今之君子, 過則順之. 古之君子, 其過也, 如日月之食, 民皆見之; 及其更也, 民皆仰之. 今之君子, 豈徒順之, 又從爲之辭.”
更, 平聲.
○ 順, 猶遂也. 更, 改也. 辭, 辯也. 更之則無損於明, 故民仰之. 順而爲之辭, 則其過愈深矣. 責賈不能勉其君以遷善改過, 而敎之以遂非文過也.
○ 林氏曰: “齊王慚於孟子, 蓋羞惡之心, 有不能自已者. 使其臣有能因是心而將順之, 則義不可勝用矣. 而陳賈鄙夫, 方且爲之曲爲辯說, 而沮其遷善改過之心, 長其飾非拒諫之惡, 故孟子深責之. 故其說必參考而後通. 然此書記事, 散出而無先後之次, 若以第二篇十章十一章, 置於前章之後, 此章之前. 則孟子之意, 不待論說而自明矣.”
해석
燕人畔. 王曰: “吾甚慚於孟子.”
연나라 사람들이 배반했다. 제선왕이 “나는 매우 맹자에게 부끄럽구나.”라고 말했다.
齊破燕後二年,
제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한지 2년이 지나자,
연나라 백성들은 태자 평을 옹립하여 임금으로 삼았다.
陳賈曰: “王無患焉. 王自以爲與周公, 孰仁且智?” 王曰: “惡! 是何言也?”
진가(陳賈)가 “임금께선 근심하지 마십시오. 임금께서 스스로 주공과 더불어 누가 인하고 지혜롭다 생각하십니까?”라고 말씀드리니, 제선왕이 “아! 이게 무슨 말인가?”라고 말씀하셨다.
陳賈, 齊大夫也.
진가는 제나라 대부다.
曰: “周公使管叔監殷, 管叔以畔. 知而使之, 是不仁也; 不知而使之, 是不智也. 仁智, 周公未之盡也, 而況於王乎? 賈請見而解之.”
그래서 진가(陳賈)는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주공께서 관숙【무왕과 같은 어머니에게 태어난 아들이 10명으로, 둘째가 무왕, 셋째가 관숙(판본에 따라 아우로 나오기도 함), 넷째가 주공 단(旦)임. 은(殷) 멸망시키면서 주(紂)의 아들인 무경(武庚)을 세워, 관숙과 채숙 두 형제로 무경과 함께 은의 유민을 돌보도록 함. 무왕이 죽고 성왕이 즉위하였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주공이 섭정하자, '나라를 말아먹을 놈'이라 비난하며 무경을 옹립하여 반란을 일으킴. 주공은 성왕의 명령을 받들어 무경과 관숙을 죽였고 채숙을 귀양 보냄. -『맹자, 사람의 길』, 287~288쪽】에게 은나라를 감독하도록 하셨는데, 관숙이 배반하였습니다. 알고서 그를 썼다면 이는 불인한 것이고, 모르고 썼다면 이는 지혜롭지 않은 것입니다. 인함과 지혜로움에 있어서도 주공도 다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임금에 있어서겠습니까. 청컨대 제가 (맹자를) 보고 지금 상황을 해명하겠습니다.”
惡, 監, 皆平聲.
○ 管叔, 名鮮, 武王弟, 周公兄也.
관숙의 이름은 선으로, 무왕의 아우이며, 주공의 형이다.
武王勝商殺紂, 立紂子武庚,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고 주임금을 주살하여 주임금의 아들인 무경을 세웠고
而使管叔與弟蔡叔, 霍叔監其國.
관숙과 그의 아우 채숙ㆍ관숙에게 그 나라를 관리하도록 했다.
武王崩, 成王幼, 周公攝政.
무왕이 붕어(崩御)하셨는데 성왕은 어렸기에 주공이 섭정했다.
管叔與武庚畔, 周公討而誅之.
이에 관숙은 무경과 함께 배반하니, 주공이 토벌하고 그를 주살했다.
見孟子問曰: “周公何人也?” 曰: “古聖人也.”
맹자를 보고 “주공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말하니, “옛 성인이지.”라고 말했다.
曰: “使管叔監殷, 管叔以殷畔也, 有諸?” 曰: “然.”
“관숙에게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고 관숙은 은나라로 배반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라고 말하니, “그렇다.”라고 말했다.
曰: “周公知其將畔而使之與?” 曰: “不知也.”
“주공은 장차 배반할 줄 알고 그를 썼습니까?”라고 말하니,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與, 平聲.
“然則聖人且有過與?” 曰: “周公, 弟也; 管叔, 兄也. 周公之過, 不亦宜乎?
“그렇다면 성인 또한 허물이 있겠군요?”라고 말하니, 맹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공은 아우이고, 관숙은 형이다. 그러니 주공의 허물은 또한 마땅치 않은가?
言周公乃管叔之弟, 管叔乃周公之兄,
주공은 관숙의 아우이고, 관숙은 주공의 형이더라도
然則周公不知管叔之將畔而使之, 其過有所不免矣.
주공은 관숙이 장차 배신할 줄 모르고 그를 썼으니, 그 허물은 합리화되지 않을 것이 있다.
或曰: “周公之處管叔,
혹자가 말했다. “주공이 관숙을 대처함이
不如舜之處象何也?”
순이 상을 대처하는 것과 같지 않은데 왜입니까?”
游氏曰: “象之惡已著,
유초(游酢)가 말했다. “상의 악함은 이미 드러나
而其志不過富貴而已,
그 뜻이 부귀하고자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故舜得以是而全之;
그래서 순은 이것으로 상을 온전히 할 수 있다고 여겼다.
若管叔之惡則未著,
관숙의 악함과 같은 경우는 드러나지 않아
而其志其才皆非象比也,
그의 뜻과 그의 재주가 다 상에 비교해선 안 되니,
周公詎忍逆探其兄之惡而棄之耶?
주공이 어찌 차마 그 형의 악을 헤아려 찾아내 관숙을 버린단 말인가?
周公愛兄, 宜無不盡者.
주공은 형을 사랑하여 마땅히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管叔之事, 聖人之不幸也.
그러니 관숙의 일은 성인의 불행인 것이다.
舜誠信而喜象,
순은 진실로 믿고서 상을 기뻐했던 것이고,
周公誠信而任管叔,
주공도 진실로 믿고 관숙에게 맡긴 것이니,
此天理人倫之至, 其用心一也.”
이것은 천리와 인륜의 지극한 것으로 그 마음을 쓴다는 측면에선 같은 것이다.”
且古之君子, 過則改之; 今之君子, 過則順之. 古之君子, 其過也, 如日月之食, 民皆見之; 及其更也, 民皆仰之. 今之君子, 豈徒順之, 又從爲之辭.”
또한 옛날의 군자는 허물이 있으면 그걸 고쳤지만, 지금의 군자는 허물이 있으면 그걸 키운다. 옛날의 군자의 허물은 일식ㆍ월식과 같아 백성들이 그걸 보았으며, 고치게 되면 백성들이 다 그를 우러러 보았다. 그러나 지금의 군자는 어찌 다만 키울 뿐이겠는가, 또한 쫓아 핑계거리로 삼아버린다.”
更, 平聲.
○ 順, 猶遂也. 更, 改也.
순(順)은 키운다는 뜻이다. 경(更)은 고친다는 뜻이다.
辭, 辯也.
사(辭)는 핑계 댄다는 뜻이다.
更之則無損於明, 故民仰之.
그것을 고치면 밝게 타고난 본성엔 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그를 우러러 보게 된다.
順而爲之辭, 則其過愈深矣.
(그러나 허물을) 키우고 핑계나 댄다면 그 허물은 더욱 깊어진다.
責賈不能勉其君以遷善改過,
진가는 그 임금의 개과천선하는 데 힘쓸 수 있도록 하지 않고, 잘못을 키우고 허물을 꾸며내는 걸
而敎之以遂非文過也.
가르쳤기 때문에 꾸짖으신 것이다.
○ 林氏曰: “齊王慚於孟子,
임지기(林之奇)가 말했다. “제선왕은 맹자에게 부끄러워했으니,
蓋羞惡之心, 有不能自已者.
대개 악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스스로 그만 두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使其臣有能因是心而將順之,
신하는 임금의 이 마음을 장차 키워가게 했다면,
則義不可勝用矣.
의는 다 쓸 수 없었으리라.
而陳賈鄙夫, 方且爲之曲爲辯說,
그러나 진가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사람이기에 또한 임금을 위해 왜곡하고 핑계를 대어
而沮其遷善改過之心, 長其飾非拒諫之惡,
개과천선할 수 있는 마음을 막았고 잘못을 꾸미고 간함을 막아 악함을 키워줬기에
故孟子深責之.
맹자가 심히 그를 꾸짖은 것이다.
然此書記事, 散出而無先後之次,
그러나 이 글의 기사는 흩어져 나와 선후의 차례가 없기 때문에
故其說必參考而後通.
그 설명은 반드시 참고해본 이후에 통하게 된다.
若以第二篇十章十一章, 置於前章之後, 此章之前.
만약 「양혜왕」하의 10장과 11장을 8장의 뒤에 9장의 앞에 배치했다면,
則孟子之意, 不待論說而自明矣.”
맹자의 뜻이 설명을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분명해졌을 것이다.”
1. 「공손추」하8 | 2. 「양혜왕」하10 |
심동(沈同)이 제(齊) 나라 정벌을 맹자에게 묻는다. | 제(齊) 나라 사람이 연(燕) 나라를 쳐서 승리했다. |
3. 「양혜왕」하11 | 4. 「공손추」하9 |
제후들이 장차 연(燕) 나라를 구원할 것을 도모하다. | 연(燕) 사람이 배반하자 제선왕이 맹자를 뵐 면목이 없어지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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